북미 3분기 누적 매출 13조 육박… 지난해 연간 기록 넘어제품경쟁력·고객가치 기반 현지화 전략 강화올레드 TV 판매 2배 늘어… 올해 400만대 달성 청신호 생활가전 매출 월풀 앞서며 세계 1위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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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흥행에 힘입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3분기 만에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촉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 효과가 이어지면서 주요 사업인 생활가전과 TV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누계 기준 북미 매출은 12조88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매출도 44.1% 늘어난 8조8639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만에 북미와 유럽에서만 21조7534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과 함께 프리미엄 시장으로 분류되는 한국에서도 26.6% 성장한 18조50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 14.2% ▲중남미 36.9% ▲중동 및 아프리카 24.5%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흥행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급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미 시장의 경우 LG전자의 생활가전 경쟁사인 월풀이 공급망 문제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배송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반도체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LG전자가 더 선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풀 등 미국 제조업체들은 물류대란으로 올해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州)에 있는 세탁기 공장을 2018년부터 가동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이 공장에 2050만달러(약 229억원)를 투자해 생산 설비 증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H&A 사업과 관련해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LG전자 TV도 올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0.9%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효과로 북미 시장 내 올레드 TV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도 올레드 TV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올 들어 올레드 TV 판매가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 TV 판매량은 연초 목표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40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TV 성장에 힘입어 올 3분기 누계 매출 53조7129억원, 영업이익 3조18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어난 수치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특히 생활가전은 3분기 누적 매출 20조5848억원을 기록하며 월풀을 2조원 이상 따돌리며 올 들어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분기에 큰 변수만 없다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료비, 물류비 등 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한 가전 및 TV 판매는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연말 소비시즌 동안 소비 양극화로 인한 강한 프리미엄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프리미엄 비중이 높은 LG전자의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