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국내 매출 5조원 돌파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우상향‘위드 코로나’ 맞물려 경쟁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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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코리아가 국내 매출 5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코스트코코리아 출범 후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부침을 겪는 것과는 달리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코스트코코리아의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국내 매출은 5조3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775억원으로 같은 기간 24.3%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에 영업이익보다 많은 1900억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8월이 법인 결산인 코스트코코리아가 온전히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첫 해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이 코로나 여파로 30% 이상 영업이익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019년 16호점포인 하남점 이후 추가적인 개점을 멈춘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트코코리아의 상품매출액은 4조274억원, 상품매출원가는 3조4728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86.2%다. 매출원가비율은 매출액 중에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다. 이마트의 경우 73.6%로 코스트코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가져가고 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가 25%로 코스트코(11.6%)보다 높다. 높은 매출원가비율을 적은 판관비로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4000여개의 한정된 아이템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충성고객을 붙잡아두는 창고형 할인점의 전략에 충실하다. 연간 회원비 3만8500원을 내야하고, ‘1국가 1카드’ 원칙에 따라 독점 카드사와 현금을 제외하면 결제 할 수 없는 폐쇄성이 있음에도 고객들의 연회비 갱신률은 글로벌 기준 90.9%에 달한다. 

    회원제라는 진입장벽은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로 허물고 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라는 이름으로 식음료, 가정용품, 전자기기 등 주요 품목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커클랜드가 코스트코코리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는 창고형 할인점 시장 경쟁은 ‘위드코로나’와 맞물려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6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매출 2조8946억원, 영업이익 84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요가 몰렸던 지난해는 물론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매장 수도 2010년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20호점으로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창고형 매장인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에 나선다. 기존점을 창고형 매장으로 전환해 개점하는 형태로 현재 현재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 점포를 빅마켓으로 전환하는 등 2023년까지 빅마켓을 현재 2개점에서 20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직 창고형 할인점이 출점하지 않은 호남권과 창원지역을 우선 공략해 내년 초 롯데마트 목포점과 송천점, 상무점, 창원 중앙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한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상품과 글로벌 소싱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위드 코로나’ 이후 외부로 나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전망은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