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하나금투, 통합자산관리 앱으로 디지털 서비스 제공 한투·키움, 간편한 투자에 초점…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 예정KB·NH, 투자상품 성과 분석 비롯한 다양한 분석 콘텐츠 준비
  • 내달 본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앞두고 증권사들도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투자업계의 신사업으로 부상한 만큼 증권사들은 제도 시행을 대비해 핀테크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초개인화된 자산 관리를 선보이기 위한 판을 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6개사다. 이밖에 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교보증권 등 3곳이다.

    마이데이터란 신용정보 주체인 고객의 동의를 받아 공공기관·금융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정부의 허가를 받은 사업자가 제공받아 조회·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금융회사는 이를 토대로 고객에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통합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1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증권사 중 최초로 사업권을 취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사 통합자산관리 앱 ‘m.ALL’이 금융보안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에 최종 통과하는 등 사업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채비에 한창이다. 

    12월 오픈 예정인 미래에셋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All-in-One 투자진단 보고서'를 통해 다른 금융회사의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과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투자 진단 콘텐츠 등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취득한 하나금융투자는 그룹사 통합 앱인 ‘하나원큐’로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 금융 그룹사마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확보·활용해 은행과 보험, 연금 등을 통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하나원큐 앱은 ‘단일인증 방식(SSO)’으로 구현된 만큼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빅데이터를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AI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9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투자자들의 ‘간편 투자’를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고객이 보유 자산을 성장시키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특히 국내 최대 금융투자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다우키움그룹의 IT·금융 계열사 시너지를 활용해 ‘데이터가 고객 자산을 키우는 패러다임’을 실현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로보자산관리와 여유자금을 통한 간편 투자 등 고객 투자 자산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일상 속에서 투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한다.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컨대 앱을 통해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상품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투자를 제안하거나 제품의 이미지 등으로 관련 종목 정보를 검색하고 투자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개발한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 등 AI를 활용한 기능도 탑재한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현황과 관심 영역 관련 보고서와 해당 종목의 뉴스 분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1월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인프라 및 분석 엔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또 빅데이터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서치, 신용정보회사 NICE평가정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획득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투자상품 성과 분석을 비롯한 다양한 분석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원하는 금융정보와 금융 이벤트를 알려주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금융 알리미 서비스'와, 보유한 투자상품 성과를 분석하고 진단해주는 '투자성과 리포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전한 투자문화를 선도할 선진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행동을 분석, 이를 바탕으로 편의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 같은 해 마이데이터 사업 전담 TFT를 구성해 라이선스 취득 및 관련 인프라 정비 등을 오랜 기간 준비했다. 

    KB증권은 투자에 적극적이고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금융자산 통합조회 외에도 ‘포트폴리오 진단’, ‘고수의 Pick’ 등 투자와 관련 있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분석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투자에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여러 외부 사업자들과의 폭넓게 제휴하는 등 디지털자산관리 시장에서 주요 사업자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KB증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내년 초 ‘마블(M-able)’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마이데이터 전용 앱도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