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제니스홀딩스에 지분 54% 매각매각 금액 2580억 규모채무 잔액 약 7000억 수준
  • 두산그룹이 목표로 했던 재무약정 연내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자회사 두산건설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한다. 지난해 9월 대우산업개발과의 매각 협상이 무산된지 15개월만이다. 

    두산중공업 19일 더제니스홀딩스가 두산건설의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두산건설 발행주식의 54%를 보유한다고 공기했다. 

    최대주주로서 두산건설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거래금액은 2580억원이다. 나머지 46% 지분은 두산중공업이 갖는다. 

    두산건설 지분 매각을 통해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1년 반 만에 조기졸업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그룹 안팎에서는 두산건설의 매각 금액이 크지 않고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채권단 측은 경영위기 요인 중 하나가 두산건설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매각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 입장에선 이번 두산건설 매각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이행하는 마무리 단계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6월 산은 등 채권단과 3년 만기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긴급자금 3조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자구계획안에 따라 클럽모우CC,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 두산인프라코어를 잇따라 매각했다. 남은 채무 잔액은 약 7000억원 수준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두산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2분기 1조1200억원에서 3분기 5561억원으로 줄었다. 두산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90.7%에서 올해 3분기 238.4%로 하락했다. 연결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8조9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5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 체제 조기졸업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풍력과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전문가 출신인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임원을 영입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