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정제마진 개선… 정유부문 호전 본격화화학부문 이익개선 및 윤활기유 견조한 실적 개선 지속이익 회복 구간 진입… "내년 2015년 호황도 넘어설 듯"
  • 에쓰오일. ⓒ연합뉴스
    ▲ 에쓰오일. ⓒ연합뉴스
    에쓰오일이 정유 부문 실적 개선으로 4분기에 턴어라운드가 점쳐진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내년 실적마저 장밋빛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에쓰오일은 매출 8조288억원, 영업이익 7442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3분기 7조1170억원에 비해 12.8%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3조4518억원 이후 외형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4조2802억원에 비해서는 87.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816억원에 비해 9배 이상 뛰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전년대비 개선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3분기 5494억원에 비해서는 35.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이익과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반등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PEC+의 증산에도 수요 증가세가 더 가파른 만큼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중동 석유제품 수급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타이트할 전망이다.

    WTI-두바이유 스프레드가 축소된 가운데 역내 수요는 GDP 개선 및 백신 접종률 증가로 지난해보다 300만배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공급 순증 물량은 20만배럴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높아진 유가 상황에서 글로벌 정제설비의 폐쇄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 4분기에는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총 53만배럴의 설비 폐쇄가 예정됐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2019년 정상 레벨보다 낮은 석유제품 수요로 가격 상승분이 모두 마진에 전가되면서 정제마진 역시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은 올 들어 8월까지 2.1달러 수준에 머물다가 9월 5.3달러를 기록하면서 손익분기점 수준(4~5달러)을 회복한 뒤 10월 7.5달러, 11월 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휘발유, 항공유 등 수송용 연료 수요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공급 부족 사태로 화력발전용 벙커시유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에서 연말까지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 쿼터량을 통제하고 있는 것도 정제마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화학 영업이익은 아로마틱 약세에도 올레핀(PO/PP) 스프레드 개선으로 증익이 전망된다.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로 둔화하겠으나, 여전히 고급기유에 대한 견조한 수요로 높은 수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2. ⓒ에쓰오일
    ▲ 에쓰오일 울산공장 내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2. ⓒ에쓰오일
    4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49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16조원에 비해 6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14년 28조원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원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은 물론, 실적이 공개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유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돼 내년에는 2015년 호시황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산업 활동의 완연한 정상화와 항공용 수요 회복으로 중간 유분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또 중국의 구조조정 지속으로 공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한 윤활유 마진 상승세도 지속할 전망이다. 증설이 올해 집중됐고, 내년에는 공급 압박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또 연료유 약세로 마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올해보다 더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에쓰오일은 자본 확충과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소폭 개선됐다.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6조2562억원에서 18.8% 줄어든 5조7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이 5조5663억원에서 6조6561억원으로 19.5% 증가하면서 차입금의존도는 112%에서 76.2%로 36.1%p 낮아졌다.

    부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10조원에서 11조원으로 8.82% 늘어났으나, 자본 증가 폭이 더 가파르면서 부채비율은 189%에서 172%로 개선됐다.

    다만 유동성 보강은 숙제다. 3분기 유동비율은 94.8%로 지난해 3분기 82.8%에 비해 12.0%p 높아졌지만, 직전 5년(2016~2020년) 3분기 평균 126%에 비해서는 열위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조4548억원에서 742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에쓰오일은 27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47-2)를 비롯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54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