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폭 4~10% 수준, 품목별 상이LG생활건강도 지난달 5% 가격 인상명품·먹거리 등 전방위적 인상 지속
  • 연말을 맞아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업계도 가격 인상에 가세한다. 업체들은 원가와 환율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코리아는 12월 1일부터 판매 가격을 올린다. 로레알코리아의 소속 브랜드는 랑콤·키엘·비오템·입생로랑·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있다.

    인상 폭은 4~10% 수준으로 브랜드·품목별로 상이하다. 이번 인상으로 랑콤의 베스트셀러인 뗑 이돌 롱라스팅 파운데이션(30㎖)의 경우 7만2000원에서 2000원 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일부 품목에 한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한다"면서 "인상폭 관련해서는 내부 정책상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로레알코리아뿐 아니라 LG생활건강도 지난달부터 자사 백화점·방판 화장품 브랜드 후·숨·오휘의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후는 26개 품목의 가격을 3~5%, 숨은 4개 품목의 가격을 3~5% 올렸다.

    화장품 업체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오메가는 다음달 1일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인상폭은 3~5% 안팎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은 2월·7월·9월에 이어 11월까지 올해만 4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셀린느도 최근 올해 들어 세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폭은 약 8%로 전해진다.

    이들 뿐만 아니라 식품업계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원F&B는 다음달부터 동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 롯데리아도 같은 날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버거류 16종, 세트류 17종, 치킨류 12종, 디저트류 8종, 드링크류 10종에 적용된다. 품목별 평균 인상액은 200원 수준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1월22일부터 품목별로 최대 2000원 올렸다. 같은날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도 제품 가격을 평균 6.2%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원유 가격 조정에 따라 서울우유가 유제품 가격을 평균 5.4% 올렸고 후발주자들이 가격을 인상했다.

    맥주와 막걸리 가격도 오른다. 하이네켄코리아는 다음달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이 1만1000원으로 인상한다. 국순당도 쌀 막걸리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소비심리가 극대화되는데 이러한 소비심리에 편승해 먹거리, 화장품 등 줄줄이 오르고 있다"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