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일상회복-포화된 병상-느슨한 방역망’ 악조건이미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무게 중심’ 거리두기 단계 수준의 ‘고강도 방역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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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국내 유입이 확인된 가운데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이지리아 방문한 후 감염된 인천거주 40대 목사 A씨 부부,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들을 이동 지원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B씨 등 오미크론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이 ‘최소 80명’이 넘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오미크론 확진자의) 2차 감염이 이뤄진 만큼 지역사회 감염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접촉자 추적관리가 하루나 이틀 내에 완료될 것 같다”며 “오미크론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전제 아래 대응 중”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따르면 A씨 부부는 10월 28일 모더나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로 격리면제 대상자였기 때문에 11월 24일 입국 후에도 시설 격리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29일께 접촉자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11월 24일 A씨 부부를 마중하러 A씨 부부의 10대 아들과 공항에 나갔고 29일 확진됐는데 제재 없이 활동을 이어가면서 접촉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일부 매체 보도에서는 방역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어 오미크론 감염자의 접촉자가 ‘최소 80~100명’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A씨 부부, B씨와 연관된 감염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으로 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의 특성 탓에 확진자의 접촉자 수가 많으면 2차 감염을 넘어 3차 전파까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은 포화됐고 여기에 느슨한 방역망이 맞물려서 오미크론 대응이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난 29일 정부는 모든 방역지표에 경고음이 울리는데도 ‘비상계획’을 발동하지 않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파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변이임이 확인되고 있다. 공기 중 전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거리두기 강화 등 고강도 방역망 설정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 집계자료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79.1%다. 서울은 이미 90%를 넘었다. 또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266명, 위중증 환자는 733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갱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