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김준 부회장단 합류하며 전문성 강화각 사별 이사회 성과 중심 승진 인사미래·친환경 사업 기회 발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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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각 계열사별로 '2022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문경영인 2명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첨단소재, 그린(Green), 디지털(Digital), 바이오(Bio) 등 4대 핵심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SK그룹은 관계사 별로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장동현 SK㈜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투자전문회사로서 SK㈜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투자와 글로벌 M&A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ESG 경영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SK㈜의 경영시스템 혁신도 주도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그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해 회사의 미래가치를 크게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에 2명이 합류하면서 SK그룹은 지난해 승진한 유정준 SK E&S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 대표(SK하이닉스·SK텔레콤 부회장)를 비롯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서진우 SK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 등 SK 오너일가를 제외한 부회장단이 6명으로 늘면서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SK는 4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 초 실시한 조직구조 개편의 성과를 기반으로, 각 투자 영역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김준 부회장과 장동현 부회장이 부회장단에 합류하게 되면서 그룹 경영이 사업단위별로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호 부회장은 IT계열 중간지주, 김준 부회장은 에너지계열 중간지주, 장동현 부회장은 투자전문 그룹지주를 담당하며, 유정준 부회장은 수소·신재생에너지계열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핵심기업을 이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그룹 차원이 아닌 각 사별 이사회에서 성과를 낸 경영진 승진 인사라는 점에서 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SK 각 관계사 이사회는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올해가 CEO 평가와 보상을 각 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첫 인사인 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CEO와 함께 IR 행사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파이낸셜스토리 실행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인재 육성 등 공통 인프라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글로벌 사업 거점 구축 및 미래·친환경 사업 기회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파이낸셜스토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룹 전체 차원에서 '넷제로' 조기 추진을 주문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각 이사회가 중심이 돼 파이낸셜스토리 이행을 위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