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총 77명…NH투자증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인력작년 업계 최연소 센터장 선임…제한된 업무영역 탈피신입직원 대상 증권 기본업 교육 담당 등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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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리서치센터 내 인력과 콘텐츠를 확대하며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서치센터가 기존 법인영업 보조 역할에서 탈피하고 회사 전사의 업무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의 금융투자분석사(연구원) 수는 77명이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리서치센터 연구원 수를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신한금융투자의 인력 확충 행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59곳의 금융투자분석사(연구원) 수는 1031명으로 전년 대비 40여명 감소했다. 이는 과거 리서치센터가 증권사의 법인영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최근 해당 업무가 위축되면서 자연스럽게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와 같은 리서치센터 축소 바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 발간 및 법인고객 상대가 주 업무였던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점차 확장되면서 조직의 규모와 콘텐츠를 모두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업계 최연소 리서치센터장(1977년생)인 윤창용 센터장을 맞이한 이후 기존 리서치센터의 제한된 업무 영역을 탈피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 연령이 낮아지고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젊은 감각을 수혈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깊이 있는 투자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블루북(the Blue Book)’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블루북은 경제·금융·산업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리즈다. 작년 10월 '무형시대 0>1' ZERO 리포트를 시작으로 중국 투자백서, 가상화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주제로 다뤘다. 현재까지 총 5건을 발간했다. 

    지난 8월에는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리포트를 고객의 일상언어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투자연구소’를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연구소는 리서치센터 리포트 중 시의성 있고 유의미한 리포트를 선정해 문답형식이나 블로그 포스팅과 같이 개인 고객이 흔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재구성해 게시한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핵심이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신한 글로벌 매거진’을 매월 발간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창간호를 발간했다. 

    신한 글로벌 매거진은 커버스토리·투자아이디어·산업분석 등 매일 발행되는 데일리리포트 보다 긴 기간을 두고 시장 및 산업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비상장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비상장벤처팀이라는 소규모 조직을 신설해 초기 단계 기업 위주로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리서치센터 조직을 확대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신입사원 교육이다. 

    지난해 말부터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은 어느 직군이든 예외 없이 본사 리서치센터에서 연구원으로부터 3개월간 증권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기간 신입사원들은 리서치 어시스턴트(RA)처럼 리서치센터에서 근무를 하면서 업권별 분석 방법, 특징 등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배워야 한다. 

    이는 어떠한 직무든 증권 전문성을 익히는 것이 증권사 직원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이영창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업무가 리서치 역량에 국한되지 않고 부서에 상관없이 회사 전사 업무에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이 CEO의 방침”이라며 “센터장도 이에 공감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