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SUV 차량 판매, 작년비 1.9배 증가SUV 판매 42만61대 중 28.3%가 친환경하이브리드 모델 성장 견인
  • ▲ 기아 쏘렌토ⓒ기아자동차
    ▲ 기아 쏘렌토ⓒ기아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까지 판매된 현대차·기아의 SUV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가 차지했다.

    5일 현대차·기아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전기·수소전기 SUV 차량은 총 11만954대로 작년 같은 기간(6만3689대)에 비해 1.9배로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한해 친환경 SUV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7만2301대였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들어 판매한 SUV 42만61대 중 28.3%가 친환경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SUV 판매량 성장세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기아가 판매한 하이브리드 SUV는 총 7만841대로 전체 친환경 SUV 판매량의 59.5%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4만7014대)에 비해서는 50.7% 증가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기아의 쏘렌토가 작년보다 42.7% 늘어난 3만31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어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1만4451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1만96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8197대) 등의 순이었다.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신모델을 모두 SUV 차종으로 출시하면서 친환경 SUV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기아가 11월까지 판매한 전기 SUV는 총 4만7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1222대)에 비해 3.6배 증가했다.

    전기 SUV는 올해 하반기 출시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기아의 신형 니로 EV가 내년 상반기 출시되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부는 가운데 인기 차종부터 전동화를 하다 보니 친환경 SUV 모델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과거에 SUV는 중량이 무거운 탓에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친환경 SUV가 늘면서 이런 문제도 해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