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지수 한달 수익률 -1.27%…코스피·코스닥 수익률 하회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세 두드러져…증시 변동성에 투심 약화증권주 반등 당분간 어려울듯…장기 전망은 긍정적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마저 부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움츠러들자 증권주 전망도 좋지 않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KRX증권업 지수는 1.27% 감소했다. 증권업종은 이 기간 코스피(-0.24%)와 코스닥(-0.64%) 지수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통상 연말이면 배당 이슈로 강세를 보이는 증권업종 주가가 시들한 이유는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세가 두드러지며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증시 주변 상황이 녹록치 않자 투자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달 25조3000억원보다 7%가량 상승했다. 

    지난 8월 30조원대를 회복했던 거래대금은 9월(27조3000억원), 10월(25조3000억원) 감소세를 보였다가 전달 소폭 회복했다. 

    거래대금은 일부 늘었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을 비교하면 추세적인 상황은 좋지 않다.

    11월 거래대금을 1~10월 평균치와 비교할 때 코스닥은 오히려 6.3% 증가한 반면 코스피는 28.8% 감소했기 때문이다. 같은 달 코스피에서 개인 거래대금은 13조5000억원으로 1~10월 평균대비 36% 줄었다.

    통상 코스피 거래대금은 연중 상고하저 현상을 보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감소세가 다른 때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회전율 역시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회전율(시가총액을 연환산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은 1분기 평균 388%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난달엔 250%에 머물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최근 시장 변동성까지 더 커지고 있어 당장 증권주에 대한 투심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1월 30일 23.23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5월 13일(23.81)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밝혀질 때까지 증시는 변동성 구간을 지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연구 결과 발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치사율과 전파력이 높고 백신 무용론이 확산될 경우 투자 심리가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둔화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에 따라 증권가에선 내년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거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1000억원으로 전월 25조3000억원에 비해 소폭 회복됐다"며 "하지만 추세적으로 회전율이 계속 감소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주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보다 내년엔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5~2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부문의 균형적 성장이 점차 이뤄지고 있고, 시장 자금이 증권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론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