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6400억 줄어… 35개 사업 감소 항공통제기, 대형기동헬기 등 항공 직격탄지상 '수출' 활로 모색… 4조 '천궁-Ⅱ' 기대
  • '17조3365억→16조6917억' 

    내년 방위력 개선비가 6448억원 줄었다.

    촉각을 곤두세우던 방산업계간에 희비가 갈린다. 지상은 안도하고 항공은 씁쓸한 분위기다.

    주요 감액은 항공통제기 2차 3283억원, 대형기동헬기-Ⅱ 353억원, 이동형 장거리 레이더 180억원 등이다.

    70% 이상이 해외구매이라지만 항공분야에선 타격이 불기피하다.

    지상분야도 내수시장의 경우 불리한 조건이 많다보니 내년 시선은 수출로 향하고 있다.

    내수의 경우 방산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매출 총이익률이 9~16% 제한된다.

    반면 수출은 해당 국가와의 협상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 고마진을 노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매출액 대비 5~10% 수준이다.
  • 아시아·태평양을 기반으로 수출 활로를 넓히고 있는 방산업계에 최근 중동발 낭보가 날아들었다.

    아직 최종 결과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아랍에미리트가 4조원대의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수입 계획을 밝혔다.

    LIG 넥스원이 개발한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II'가 주인공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UAE와 수출이 성사되면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한국 방산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방산업계의 수출과 국산화 기술 전략은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KAI는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기업 LOTN사와 5억달러 규모의 FA-50 수출 MOU를 체결했다. 10억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노후 경공격기 24대 교체사업 수주도 유력하다.

    한화디펜스는 독일의 라인메탈과 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호주 차세대 장갑차 사업의 최종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로템도 중동-아프리카 방산시장에서 K2 전차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방산업체들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 내외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랜드400, LIG넥스원의 무기체계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