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 맴출 6367억 전년比 18.3% 증가영업익 1만7540억·당기순이익 흑자전환선택과 집중 전략 주효… 연매출 1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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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
    베스띠벨리 등 여성복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 중견기업 신원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장기화 여파로 움츠러든 소비심리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선 것이 올 들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원의 올해 3분기(1~9월) 누적 매출은 6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만7540%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33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신원 관계자는 "소비심리 회복으로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내부 부문이 성장했고 ODM 사업 등을 늘려가면서 수출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원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수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이 부문은 오디엠(ODM, 개발력을 갖춘 회사가 판매망을 갖춘 회사에 상품과 재화를 제공하는 방식)과 오이엠(OEM, 수탁개념으로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단계)을 통해 해외에 뜨개옷(니트) 등을 수출한다.

    베스띠벨리·씨·지이크·마크엠 등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는 패션 부문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105억원으로 전년 보다 6.8% 증가했다.

    신원은 지난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의 사유로 2017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국내 패션시장 둔화와 함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 성장도 사실상 정체됐고 수익성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한때 연매출 2조원을 기록했던 신원의 매출은 2016년 6401억원, 2018년 6214억원으로 줄다 지난해 69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0억원에서 2018년 15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3억원을 기록했다.
  • ▲ 하이뤼 면세점에 입점한 마크엠 매장 모습ⓒ신원
    ▲ 하이뤼 면세점에 입점한 마크엠 매장 모습ⓒ신원
    신원이 올 들어 실적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여년간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원은 지난 2019년 남성복 지이크와 파렌하이트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전면 리론칭을 진행한 여성복 브랜드 비키와 헤리티지 브랜드 베스띠벨리·씨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했다.

    또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를 완전히 철수했다.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채널만 유지한 채 향후 사업 재편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대신 MZ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마크엠을 론칭, 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이와 함께 수출 부문은 니트 사업에 역량을 강화했다. 니트 사업의 계속된 발전을 위해 R&D 팀의 규모를 대폭 확장했고 자동화 기계의 지속적 구매, 오더·수주·출고까지 연결된 IT화를 통해 역량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성장으로 신원은 올해 9월 사세도 확장했다. 수출 부문, 마크엠 등의 인력 영입 확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파렌하이트와 마크엠, 종합패션몰 쑈윈도를 운영하는 e-biz 사업부, 브리오니 등을 운영 중인 신원 글로벌부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원 사옥 근방으로 확장 이전했다.

    한편 신원은 그동안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면 내년 50주년을 맞아 패션명가 재건에 나섰다. 마크엠의 성공과 인도네시아 신규 공장 설립 등을 통해 연매출 1조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신원은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에 대규모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기존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수방 법인의 생산라인을 대폭 증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크엠의 면세점 입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규모 변화와 혁신도 선언했다. 신원은 향후 3년간 1200억원 가량의 마크엠 제품을 더 에스엔에스 글로벌과 협업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온오프라인 면세점에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