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한신평 신용등급 ‘AA-’상향 조정시장지배력 제고·수익성 개선·재무 건전성 평가서병기 대표 취임 목표 자기자본 확충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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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투자증권이 자본 확충,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008년 설립 이후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 반열에 오르면서 어엿한 중형증권사 반열에 오른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결과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6일 IB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 및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올렸다. 한국신용평가 또한 지난 2일 수시평가를 통해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상향의 공통된 배경으로는 ▲자본력 확대 및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이 제고된 점 ▲수익성이 개선 추세인 점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 확충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양호한 실적 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꼽혔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1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올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원을 웃돌게 됐다. 자본 확충에 따라 IB 부문 및 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3월 취임한 서병기 대표는 취임 당시 목표로 내걸었던 ‘자기자본 1조원 달성’ 약속을 임기 내 달성했다.  

    서 대표는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자체적인 수익성 확대뿐만 아니라 증자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임기 내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겠다”라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당시 임기는 2년(2022년 3월)이었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186억원으로 전년 동기(839억원) 대비 4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8.15% 증가한 944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782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선임연구원은 “IB 부문 경쟁력과 투자여력을 활용한 사업 확대로 수익창출력을 개선하고 있다”라며 “중소기업은행과의 복합점포 활용, 신용공여금 확대, 해외주식 중개서비스 오픈 등 리테일 부문 사업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 확대 과정에서 위험인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저위험자산 비중이 60%를 웃돌고,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을 0%대로 관리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라고 판단했다. 

    실제 IBK투자증권의 올해 9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은 570.0%,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428.2%로 집계됐다. 보수적인 위험한도 관리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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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증시거래대금 감소 추세와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증권업 전반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IBK투자증권은 위탁매매부문 수익의존도가 낮아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라며 “자체 헤지 주가연계증권(ELS) 및 자기자본투자(PI) 규모가 작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부담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 연구원 또한 “이익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이익창출 능력을 개선하는 점이 동사의 강점”이라며 “보수적인 위험한도 관리기조와 효과적인 위험 노출(익스포져) 규모 통제로 실적변동성이 크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증시 상황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IB의 높은 수익비중, 보수적인 위험한도와 낮은 위험선호성향을 고려할 시 전체적인 이익의 변동성은 낮다”라며 “우수한 실적대응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IB 부문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며 “리테일 신용공여 확대, 시스템 투자를 통한 자산관리 부문 강화, 지속적인 신규 사업 발굴 및 진출 노력 등을 통해 재무성과 및 시장지위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