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롯데쇼핑·신세계·이마트 일자리 2600개 증발신규점 출점에도 불구하고 직원 감소 이어지는 중코로나19 이후 감소세… 현대백화점만 직원 늘려
  • ▲ 백화점의 한 모습.ⓒ뉴데일리DB
    ▲ 백화점의 한 모습.ⓒ뉴데일리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감원 공포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곳은 없지만 희망퇴직 및 점포 폐점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 수가 어느 때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코로나19에서 비롯된 한파다.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사업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신세계에서 최근 1년 사이 떠난 직원만 약 26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회사를 떠난 직원의 수는 적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와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비교하면 이들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 직원수가 2만146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8명이 줄었다. 백화점부문에서 153명이 줄었고 할인점부문에서 697명이 감소했다.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은 기타부문이다. 이커머스, 롭스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에서는 1년 사이 988명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지난해부터 이뤄진 비수익 점포의 폐점과 올해 연달아 진행된 백화점, 대형마트의 폐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직원의 일만은 아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의 미등기 임원 수는 98명에서 80명으로 감소했다.

    이마트와 신세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마트는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가 2만4655명으로 전년 동기 보다 655명이 줄었고 신세계는 같은 기간 직원 수가 2588명으로 181명이 감소했다. 

    신세계의 신규점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의 출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신규점 출점에도 불구하고 직원의 감소가 이뤄진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전신세계의 경우 별도 법인으로 분리 돼 신규 채용 인원이 추가되지 못했고 일부 직원이 대전신세계로 발령 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감안해도 이들 회사에서 1년간 줄어든 직원 수만 2674명에 달한다.

    여기에 비상장사라 분기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의 숫자까지 더할 경우 최근 1년간 감소한 유통업계의 직원 수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대형마트에 무인계산대가 보급되고 비수익 점포에 대한 폐점 등이 이뤄지면서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 유통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수익성 악화, 매출 성장 감소 등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공채를 건너 띄었고 롯데쇼핑의 신규 채용도 최소화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계의 실적이 사실상 감원을 통한 고정비의 감소 속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다만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일자리가 줄기만 한 것만은 아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말 직원 수는 1013명으로 전년 3분기보다 78명이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의 신규점 더현대 서울이 지난 2월 문을 열면서 이에 맞춰 대규모 채용이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현대백화점은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이 2조47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8% 신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향후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 될 경우 다시 유통업계의 일자리가 늘어나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쇼핑이 세자릿 수 신규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홈플러스 역시 올해 상반기 3년만에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등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이마트도 올해 유통 핵심 7개 직군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본격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