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인베 지분 50.75% 인수…이달중 기업결합심사 신청 정창선 회장 "제2의 창업, 내부승진·능력위주 발탁" 보장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 체결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중흥그룹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왼쪽)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주식매매계약 체결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중흥그룹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중흥그룹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지분 50.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5개월간의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치게 됐다. 중흥그룹은 이달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고 후속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60년간 건설을 필생의 업으로 삼아왔다"면서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안정속에 성장'이라는 정도경영 원칙아래 오로지 건설만으로 지금의 중흥그룹을 일궈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 회장은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건설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의 인수는 저에겐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면서 "어떠한 외적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 정창선 회장. ⓒ 중흥그룹
    ▲ 정창선 회장. ⓒ 중흥그룹

    정 회장은 대우건설 실사과정에서 느낀 남다른 감회도 밝혔다.

    정 회장은 "안타깝게도 대우건설은 지난 23년간 오너의 잦은 변경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마음껏 성장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면서 "실사과정을 통해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의 견제와 통제, 사업확대나 투자의사결정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발견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엄청난 저력과 성장잠재력도 확인했다"며 "대우건설을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우수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방향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흥그룹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개선 △임직원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고양 △내부승진보장 △능력위주 발탁인사 등 현안사항을 선별하고 향후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저해해 왔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임직원 처우를 개선해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내부승진을 최대한 보장하고 조직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능력위주 발탁인사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끝으로 정 회장은 "우리 대우건설이 더욱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소망한다"며 "새로운 변화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내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기준 중흥그룹 자산총액 9조2070억원으로 탄탄한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