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 8주간 판매량 전작 대비 20% 증가중국 점유율 첫 1위, 프리미엄 지배력 강화LG이노텍, 4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 전망광학솔루션 실적 개선 속 문혁수 부사장 승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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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주요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의 호실적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8000억원 이상을 쌓은 만큼 연간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13 시리즈의 출시 후 8주간 판매량은 미국에서 전작 대비 8%, 중국에서는 20%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13 시리즈의 연말까지 판매량은 전작보다 21% 증가한 6300만대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은 최근 중국 내에서도 사상 첫 점유율 1위에 오르며 화웨이를 대체해 중국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5년 12월 1위 자리에 오른 이후 6년 만에 1위를 재탈환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3 출시로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애플의 올 3분기 아이폰 매출은 평균 판매 단가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며 "아이튠즈, 애플뮤직 등 서비스 사업 강화로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판매량 확대에 아이폰 카메라를 담당하는 LG이노텍의 호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9조2225억원, 영업이익 83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8%, 146.4%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광학솔루션 매출은 6조7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222억원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LG이노텍의 상승세는 아이폰12의 흥행이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데다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도 초도물량을 1억대가량으로, 기존보다 늘려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아이폰 판매량이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LG이노텍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4731억원으로 상향한다"며 "시장 컨센서스(4367억원)를 웃도는 역대 최고 실적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역시 광학솔루션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 2월 제시했던 광학솔루션 사업부 설비투자 금액을 5478억원에서 최근 8355억원으로 확대했다. LG이노텍은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CAPA) 증대를 위해 투자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사업의 성장으로 2022년도 인사에서 문혁수 광학솔루션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카메라 모듈 및 3D센싱 모듈 사업의 글로벌 1등 지위를 확고히 하고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LG이노텍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카메라모듈 경쟁사인 샤프는 올해 센서시프트 라인 투자를 사실상 단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애플 내 LG이노텍의 높은 지위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