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률 90% 넘지만 운항비 인건비에도 못미쳐한대당 20명 투입… 유휴인력 활용조종사 자격증 유지용… "1년 이상 더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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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제주행 국내선과 무착륙 관광비행 뿐이다."

    항공업계가 경쟁적으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판매 중이다. 

    가격은 보통 10만원대 초반. 때에 따라 5만~7만원까지 떨어져 인건비와 운항비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항공사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뛰어들고 있다.

    비행기 한대당 기장, 부기장과 객실 승무원까지 20명 안팎이 투입되면서 우선 인력활용에 방점이 찍혔다.

    절반 이상이 휴직중인 형편에 이렇게라도 일거리를 마련해야 한다.

    조종사 자격 유지를 위해서도 유용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상품에 대형기종인 A380을 투입하고 있다. 

    A380은 일명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특수 기종인 만큼 일정기간 운항을 멈출 경우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FSC가 돈도 안되는 무착륙 관광비행에 A380을 투입하는 속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특성상 주기장에 세워두기만 하면 기재 노후화 등 걱정거리가 많다”면서 “현재 휴직 중인 인력들도 무착륙 비행에 투입해 현장감을 잃지 않게 한다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던 무착륙 비행은 내년 3월 이후에도 연장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창궐로 국제선 운항이 여의치 않은 형편에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을 출발해 면세쇼핑을 즐긴 후 대략 두 시간 후 다시 되돌아 오는 코스지만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에 탑승률은 90%대에 달한다.

    특히 오프라인 모임이 사실상 금지된 연말과 크리스마스 이벤트로는 제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 등 대체사업이 가능한 FSC 보다 LCC 사정이 더욱 절박하다"며 "아직 우리 항공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승객을 맞을 수 있다는 생존신고 개념으로 느껴질 지경"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