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공급 협상설 부상... 협력 부인했지만 동맹 '가닥'CES 2022서 QD-OLED, OLED 신제품 함께 선보일 가능성판 커지는 OLED TV시장... 선두 LG·후발 삼성 윈윈 나설듯
  • ▲ LG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올레드 에보 제품 이미지 ⓒLG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세계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 차세대 TV인 'QD-OLED' 제품을 처음 공개하는 동시에 거의 10년 만에 OLED TV 신제품도 출시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OLED TV 신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TV시장을 두고 격렬하게 경쟁했던 삼성과 LG가 OLED TV에서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CES 2022에서 처음 공개할 내년 TV 신제품 라인업에 LG디스플레이가 탑재된 OLED TV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초부터 삼성이 TV용 OLED 패널을 공급받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확인은 불가능했다.

    현재도 양사의 부인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관련 계약을 맺고 제품이 출시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보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채택을 결정하고 초기 공급량을 약 200만 대 수준으로 정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몇년 간은 이 같은 공급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채택한 것이 확실시 된다"며 "초기 공급량이 약 2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 OLED를 적용한 제품 개발과 상품기획을 이미 마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중 북미와 유럽에 OLED 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에서도 삼성과 LG의 이같은 OLED TV 동맹설이 기정사실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OLED 전문매체인 OLED인포에서는 "우리는 올 4월 삼성전자가 OLED TV 패널 공급 관련해 LG디스플레이와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며 "올해 말 전에 삼성이 첫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제는 삼성과 LG가 OLED 패널 공급 관련 계약을 곧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국내에서 출시된 여러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이 오는 CES 2022에서 OLED TV를 공개하고 상반기 중에 유럽과 북미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샘모바일은 삼성이 차세대 TV인 QD-OLED 제품을 최상위 라인업으로 두고 OLED TV를 하위 라인업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 출시되는 QD-OLED와 함께 마이크로LED 등 상위 제품들이 다양하게 포진해있기 때문에 LG 패널을 채택한 OLED TV를 그보다 낮은 포지션에 두고 판매해 실리를 취할 것이라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이 LG와 손을 맞잡고 OLED TV를 내놓을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그럴 경우 삼성이 거의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다시 돌아와 OLED시장 판을 대폭 키울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아무래도 삼성이 글로벌 TV시장의 최강자이자 최대 판매자라는 점을 무시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OLED TV 시장 참전으로 판이 커지면 선두인 LG 올레드TV도 내년 출하량을 500만 대까지 늘리면서 본격적인 OLED TV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