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이저우 법인 출자 지분 100% 처분파주사업장 매각예정자산서 빠져… 광학·기판 생산 검토내년 투자 예정, FC-BGA 생산기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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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이노텍이 중국 법인을 처분하면서 LED 핵심 생산기지였던 파주사업장 활용방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요가 늘고 있는 광학솔루션과 기판솔루션의 증설이 관측되는 가운데 내년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FC-BGA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중국 후이저우 출자지분 100%를 714억6635만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후이저우 법인은 지난해까지 조명용 LED와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등을 생산했지만, LG이노텍이 지난해 10월 LED 사업 종료를 발표하면서 올 초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 종료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이다. LED 사업은 조명용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며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왔다. 또 OLED TV 확대로 인해 LCD TV BLU용 LED 수요도 크게 줄었다.

    실제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면서 회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LG이노텍은 수익성과 성장성 등 여러 측면에서 LED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법인의 매각이 결정되면서 국내 LED 생산기지인 파주사업장의 향방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주사업장의 LED 관련 설비 등 잔여 자산은 처분됐지만, 아직 부동산은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LG이노텍은 3분기 중 매각예정자산분류전 인식한 손상차손을 계속사업 사용목적으로 분류하며 403억원을 손상환입했다. 파주사업장은 매각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파주사업장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의 생산능력(CAPA) 증설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은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아이폰13 시리즈도 흥행에 성공, 생산라인이 풀가동되면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지난 2월 광학솔루션 사업부 설비투자 금액을 5478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10월 8355억원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은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따른 CAPA 증대를 위해 투자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생산실적은 2억5784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67.6% 늘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인 2억7026만개와 유사한 물량이다.

    LG이노텍이 최근 경북 구미에 있는 LG전자의 A3 등 다른 공장 인수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광학솔루션 사업의 생산이 타이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사 생산차질과 부품 병목현상이 완화됨에 따라 신형 아이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LG이노텍 물동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난 국면에서 주고객 내 입지가 더욱 강
    화되며, 특히 고성능 센서시프트 카메라의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도 최근 호황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기판소재사업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패키지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 때 사용되는 기판소재 부품을 생산한다. 주요제품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이다. 모바일·IoT 기기의 통신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OLED 패널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또 내년 중 사업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FC-BGA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FC-BGA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광태 상무를 FC-BGA 사업담당에 앉혔다. 내년 상반기 중 LG이노텍의 FC-BGA 관련 투자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반도체기판 사업은 통신용이 주력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노트북, PC, 서버 등의 수요가 늘면서 FC-BGA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카메라모듈과 기판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파주사업장 활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새로 진입할 FC-BGA 생산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