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스포티한 감각 반영주행보조 등 다양한 편의·안전사양 적용상품성 개선. 무난한 성능에 가성비까지10.25인치 UVO 탑재, 계기판 시인성 높아
  • ▲ 최근 시승한 기아 '더 뉴 K3'.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기아 '더 뉴 K3'. ⓒ김재홍 기자
    기아 ‘K3’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밀리면서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4월 세련되고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한 부분변경모델 ‘더 뉴 K3’를 선보이면서 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아는 기존 K3에 젊은 감각을 반영한 디자인,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더해 엔트리카 차량에 관심이 높은 2030 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더 뉴 K3를 시승하면서 차량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시승모델은 K3 가솔린 1.6 시그니처 트림에 선루프, KRELL 프리미엄 사운드, 10.25인치 클러스트 등의 옵션이 장착됐다. 외장 색상은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가격은 2600만원이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군산, 전주를 들렀다가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약 560km 구간이었다. 
  • ▲ K3의 내부 모습. 무난한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 K3의 내부 모습. 무난한 느낌이다. ⓒ김재홍 기자
    더 뉴 K3는 3년전 시승했던 K3와 비교해 다양한 변화가 이뤄졌다. 우선 전면 디자인부터 다른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그릴의 폭이 두꺼웠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슬림해지면서 날카로운 인상이 더해졌다. 

    또한 LED 전조등과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해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속도감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과 전투기 날개를 연상시키는 범퍼 하단부로 날렵한 인상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가로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리어 램프에 점선을 연상하게 하는 형태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졌다. 

    아반떼가 과감하면서도 공격적인 디자인이라면 K3는 무난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련된 감각을 더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차량에 탑승해 내부 인테리어를 살펴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 ▲ 뒷좌석은 생각보다 좁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은 생각보다 좁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기존 8인치보다 크기가 커진 10.25인치 유보(UVO) 화면과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눈에 띄었다. 계기판은 시인성이 높으면서 하이테크한 화면이 구현됐다. 새로운 ‘KIA’ 엠블럼도 차량의 디자인에 녹아들어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다만 센터페시아, 공조장치, 기어 등은 무난한 모습이었다. K5나 K8 등 기아 세단 상위 모델에는 다이얼 형태의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지만 K3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기어가 적용됐다. 아울러 운전석 시트 아래 옆 부분에는 주유구와 트렁크 레버가 위치해있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차량의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kgf.m이었다. 경쟁 모델인 아반떼 1.6 가솔린과 동일한 성능이다. 
  • ▲ 리어 램프 등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가미됐다. ⓒ김재홍 기자
    ▲ 리어 램프 등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이 가미됐다. ⓒ김재홍 기자
    속도를 내면서 주행성능이나 승차감, 정숙성 등을 살펴봤다. 강렬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없었지만 K3가 준중형 세단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무난한 성능으로 판단됐다. 고속에서 소음이나 풍절음이 커져 라디오 볼륨을 높여야 했던 건 단점으로 보였다. 

    다만 이번 시승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 그 외에서는 스마트 모드로 주행했는데 엔트리카 차량으로 성능이나 주행감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엔트리카 분야에서 경쟁 모델인 현대차 캐스퍼와 비교하면 주행 중 진동이 덜하고 소음도 작아 보다 쾌적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장거리를 주행하면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이 기능은 과거 현대차나 기아의 상위 모델에서 볼 수 있었는데 K3에도 적용됐다. 주행속도와 차간거리를 설정한 후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면서 주행 피로도를 완화했다. 
  • ▲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하니 16.3km/ℓ이 나왔다. ⓒ김재홍 기자
    ▲ 시승 후 연비를 확인하니 16.3km/ℓ이 나왔다. ⓒ김재홍 기자
    더 뉴 K3에는 HDA는 물론 ▲차로 유지 보조(LF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안전 하차 경고(SE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도 새로 적용됐다. 게다가 ▲후석 승객 알림(ROA)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차량 내 간편 결제(기아 페이) 등도 새롭게 추가되면서 상품성이 향상됐다. 

    휴게소에 들렀다가 다시 차량에 탈 때 뒷좌석에도 앉아봤다. 물론 현대차 쏘나타나 그랜저 등과 비교하면 좁지만 기자와 같은 거구 체형의 운전자가 탑승해도 좁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1열에는 열선, 통풍 기능이 모두 탑재됐지만 2열에는 열선 기능만 사용할 수 있었다. 

    주차를 하거나 후진을 할 때 후방 카메라만 가능하고 어라운드 뷰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화질도 기대만큼 선명하지는 않았다. 
  • ▲ KIA 새 엠블럼도 많이 익숙해졌다. ⓒ김재홍 기자
    ▲ KIA 새 엠블럼도 많이 익숙해졌다. ⓒ김재홍 기자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해보니 16.3km/ℓ이 나왔다. 17인치 기준 복합연비 14.1km/ℓ보다 훨씬 높았는데 시승코스 중 고속도로 비중이 높았고 과속운전을 자제한 게 원인으로 판단된다. 

    기아는 더 뉴 K3를 출시 당시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자기주도적인 성향이 강한 준중형 시장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했다”며 “세련되고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객선호 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밝혔다.

    실제로 시승해보니 무난한 성능에 가성비를 갖췄다. 현재 엔트리카 분야는 경차를 비롯해 소형 SUV, 준중형 세단 등 다양한 모델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더 뉴 K3도 합리적인 선택지로 판단된다. 
  • ▲ 더 뉴 K3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더 뉴 K3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