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 39.6만명…전년比 56.4%↑대기업 4.6만명(31.4%)↑ vs 중기 35만명(60.4%)↑3분기까지 '미충원' 76.9%↑…채용시장 미스매치 '여전'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내년 3월까지 대기업 채용계획 인원이 1년 전보다 31.4%(1만1000명) 증가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만나 청년일자리 창출을 주문한 터라 눈길을 끈다.

    다만 내년 채용계획 인원의 대부분을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임금 수준 등이 맞지 않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이 11만4000명에 달하는 등 채용시장의 미스매치(부조화)가 여전해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올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80만4000명, 채용 인원은 69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8만3000명(29.4%), 13만3000명(23.9%) 늘었다.

    구인·채용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구인 16만2000명·채용 12만4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구인 11만명·채용 9만9000명), 건설업(구인 10만5000명·채용 10만명), 사업시설 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구인 10만4000명·채용 9만7000명) 순이다.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6개월간 채용계획 인원은 39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14만3000명(+56.4%) 증가했다.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더 필요한 '부족인원'이 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0% 증가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채용계획 인원이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25만3000명(-3000명·-1.1%)에 그쳤다.

    올해 2·3분기 6개월간 채용계획 인원은 29만6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5만8000명 증가했다. 생각보다 빠른 글로벌 경기회복 흐름과 견조한 수출,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내수 활성화 등으로 채용계획 인원이 증가세를 보였다.

    채용계획 인원이 많은 산업은 제조업(11만5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5만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도·소매업(3만5000명) 등이었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전체 채용계획인원의 88.4%에 해당하는 35만명으로 1년 전보다 60.4% 늘었다.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은 4만6000명으로 31.4% 증가했다.

    채용계획 인원이 증가세이지만, 채용시장에 훈풍이 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올 3분기 현재 기업이 적극적으로 구인에 나섰는 데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나타내는 '미충원 인원'은 11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명(76.9%) 증가했다. 미충원 사유로는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아서'(23.3%),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2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채용인원이 전체의 89%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높아진 기대 임금 수준과 사업체 요구에 못미치는 구직자 등 인적 미스매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7일 민관합동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ON(溫)'에 참여한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6대 기업이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개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줬다"며 기업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청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게 기업인 여러분이 든든한 힘이 돼달라"고 주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