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1만2천주 매입
  •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019년 9월 구원투수로 KAI에 부임한 안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2년 9월까지다. 

    임기 1년도 채 안 남긴 상황에서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AI는 안 사장이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7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2240여만원이다. 

    CEO로서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가 방어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안 사장 외 경영진 34명도 함께 자사주를 매입했다. 1만2000여주, 3억7000만원 규모다.

    KAI 관계자는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항공우주산업의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2022년이 미래 먹거리 창출과 성장을 위해 도약하는 퀀텀 점프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2022년에도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미래사업 선점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초도비행을 비롯하여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 완료 및 초도 양산 계약, 상륙공격·소해헬기 체계개발 계약 등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과 발사체 고도화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올 4분기엔 지난 6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AI 실적은 3분기 바닥을 치고 4분기부터 날아오를 전망"이라며 "지난 7월 1조1000억원(기제부품 7500억원, 완제기 3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고, 백두체계 7000억원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바닥 구간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 중으로 당장의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우주 관련 매출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