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분기 최대 실적 기록... 연간 최대 실적 달성 '성큼'D램·폴더블폰 호조 삼성, '반도체 슈퍼호황기' 수준 실적 예상'프리미엄 가전의 힘' LG, 美 월풀 누르고 가전왕좌 차지할 듯
  • 연초 최대 행사인 'CES 2022'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주 실적발표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도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든든하게 뒷받침을 한 덕분이다. 우려됐던 원자재값 상승과 물류 이슈도 잘 극복하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코로나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조 3000억 원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에 74조 원에 가까운 매출로 이미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는데 이를 다시 지난 4분기 갈아치웠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5조 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앞선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을 이끈 것은 역시나 반도체(DS)부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DS에서만 9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D램 가격 낙폭으로 D램 사업이 안정을 기할 수 있었고 글로벌 IT기업들의 서버용 D램 투자도 이어졌다. 매출은 20조 원 중후반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 사업은 폴더블폰의 판매 호조에 힘 입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분석된다. 지난 4분기 3조 원대 영업이익과 20조 원 후반대 매출액을 기록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가 지난 4분기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3를 포함한 갤럭시Z시리즈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 실적 달성이 점쳐진다. 매출액은 278조 원 규모에 영업이익은 52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에 매출액이 244조 원에 가까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새로운 매출 기록을 쓰게 되는 셈이다. 영업이익도 3년 전 59조 원에 육박하던 때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이에 견줄만한 수준의 호실적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 CES 행사장 전경 ⓒ뉴데일리DB
    ▲ CES 행사장 전경 ⓒ뉴데일리DB
    LG전자도 지난해 꾸준하게 이어진 가전 펜트업 수요로 매 분기 호실적을 거둔 결과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액은 20조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8000억 원을 가볍게 넘기면서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오히려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는 게 LG전자에겐 약이 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올레드(OLED) TV와 맞춤형 가전 오브제컬렉션 시리즈 등이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와 같은 해외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이제는 명백한 '가전 1등' 자리를 굳히게 됐다.

    덕분에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영업이익 4조 원 시대를 맞게 됐다. 매출액도 73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미국 월풀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박싱데이 등의 행사에 힘 입어 4분기 매출을 힘껏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엔 코로나19로 생산과 유통에 여러 변수를 맞아 LG전자에 가전왕좌를 내주고 말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변수 많고 실적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 시국을 2년 넘게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히려 단단하게 성장 기반을 쌓아가는 모양새다. 국내 전자기업 양대산맥이 이처럼 위기에 강한 면모를 나타내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상황에도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