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7개 점포 리뉴얼… 식품 비중 늘리고 특화존 확대10대 과일 선정… '홈플러스 지정 농장' 700여 개 론칭홈플러스 온라인·익스프레스도 '신선식품 경쟁'
  • 현장 목소리 청취를 위해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으로 출근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박태수 1지역본부장, 김현라 목동점장과 환담을 진행하는 모습.ⓒ홈플러스
    ▲ 현장 목소리 청취를 위해 서울 양천구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으로 출근한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박태수 1지역본부장, 김현라 목동점장과 환담을 진행하는 모습.ⓒ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데이터’ 기반의 ‘효율 경영’을 택했다. 최적화된 상품을 구성하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 기지로 활용함으로써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고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3일 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온·오프라인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유통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과거 홈플러스 대형마트에서는 5만5000여 개의 상품을 팔았다. 1월 현재는 4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약 30% 줄어든 수치다. 상품 수가 줄어든 반면, 홈플러스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3년 연속 늘고 있다. 지난해 1~9월 과일, 축산 상품 구매 빈도는 고객당 월평균 1.6회에 이른다. 이에 ‘고객을 더 자주 오게 만들기 위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 구성을 최적화한다.

    상품 역량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식품에서부터 강화해 나간다. 점포 리뉴얼 작업을 할 때는 식품과 비식품 비중을 기존 5:5에서 6:4로 탈바꿈한다. 홈플러스는 연내 17개 대형마트 점포를 리뉴얼해 ‘고객이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달 내 리뉴얼 오픈이 예정되어 있는 간석점에는 2년 연속 매출이 신장한 한우, 수입육, 초밥 등 품목을 확대 전개하고, 식품 매대 구성을 145㎡ 이상 늘린다.

    주문이 들어오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조리해 주는 크랩·스테이크 등 ‘오더 메이드’ 존을 확대해 고객 친화형 매장으로 꾸민다. 샐러드바/도시락/크랩찜/스테이크 등 9개 품목, 총 150여 종으로 구성한 특화존도 선보인다. 마트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다 먹는 간편먹거리족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Food to go’ 상품인 베이커리, 델리 품목은 매장 입구에 전면 배치한다.

    ‘홈플러스 지정 농장’은 기존 70여 개에서 10배로 늘린다. 700여 개 농가에서 생산된 40여 개 품목을 홈플러스 전 채널에서 선보인다. 바이어, 테크니컬 매니저, 협력사가 재배부터 수확까지 관리하여 농가가 상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펼치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과도한 출혈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비결은 ‘기존 점포 자산의 활용’이다. 홈플러스는 2002년부터 ‘마트’를 기반으로 하는 ‘마트직송’ 방식을 택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각지 홈플러스 ‘마트’의 물류기지 역할을 대폭 강화해 2025년까지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를 13만 건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온라인 전용 피커를 4870명(현재 1980명), 배송차량은 3830대(현재 1550대)로 늘려 전국 어디서든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빠르고 신선하게 ‘당일배송’ 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리뉴얼도 지속된다. 회사 측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을 연내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도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홈플러스는 마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선식품’이라는 강점에 온라인 채널을 입혀 이커머스 업체와의 매출 격차를 벌리고,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독보적인 상품 노하우와 최적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지속 추진해온 홈플러스는 데이터 기반의 ‘효율 경영’을 통해 유통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