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성과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정용진 부회장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해달라" 주문정지선 회장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노력 필요"
  •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사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각사
    유통업계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올해 전략을 관통할 키워드로 ‘도전’을 꼽았다.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혁신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주문한 것. 이 과정에서 실패를 새로운 자산으로 삼겠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그룹은 이날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하고 새로운 한 해의 사업을 개시했다. 올해 신년사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 

    먼저 롯데그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년사로 업무를 개시했다.

    신 회장은 그룹 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혁신을 위한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의 투자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라며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며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스타벅스 등을 대한민국 유통사의 성공 신화로 써내려 왔듯,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도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올 한 해 임직원 모두가 뜨거운 심장으로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과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아이스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말을 함께 인용한 것도 눈길이 쏠리는 대목이다. 

    신 회장은 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도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말했고 정 부회장은 “아무리 좋은 계획도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새해의 실천가치로 ‘발견’과 ‘연결’을 제시하며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사내 온라인으로 공개된 신년사에서 “같은 것을 다르게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을 ‘발견’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획이 즉각적으로 열심히 수행되지 않으면 그저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올 한 해 변화를 빨리 읽고 성장의 기회를 잡아 적극적으로 실행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실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유통업계의 이런 화두는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한 올해 상황과 무관치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어느 때보다 온라인 전환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최근 몇년간 대규모로 이뤄진 인수합병(M&A)와 인적쇄신에 대한 성과에도 기대감이 적지 않다. 이들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라는 키워드를 올해의 화두로 제시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