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샤니 자회사로 설립돼 1호점 오픈2004년 중국 진출, SPC그룹 출범 주도호랑이 해 맞아 다시 뛴다, 해외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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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유통가 '범띠' 기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86년 작은 동네 빵집으로 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K베이커리'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장남' 허진수 사장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이끈다.

    SPC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적극적인 신규시장 진출과 과감한 투자로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은 해외사업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1월 1일 부로 허진수 글로벌 BU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글로벌사업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허진수 사장은 허영인 SPC 회장의 장남이다. 

    국내사업의 경험을 해외 무대에도 적용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단행됐다. 미국 프랑스 동남아를 비롯해 진출국가마다 현지인 책임자들을 선임하며 국내와 해외법인 간 소통과 지원을 강화할 전망이다.

    파리크라상은 SPC그룹의 주축이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그룹 내 지배구조에서 최상층을 차지하고 있다. 1986년에 서울 광화문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냈고, 이듬해 서울 이태원에 고급 제과점 '파리크라상' 1호점을 낸 뒤 법인명도 브랜드명과 동일하게 변경했다.

    파리크라상은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1987년에 공장 증축 후 국내 최초로 냉동생지를 수출했다. 1989년 무역업 허가를 받고 1990년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첫 지점을 세웠으며 1991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합작법인 '봉두배스킨라빈스'를 세웠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첫 파리바게뜨 해외지점을 열며 SPC그룹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2년 '파스쿠찌' 한국 사업권을 따낸 SPC그룹은 이후 2015년 '쉐이크쉑'에 이어 '에그슬럿'의 한국과 싱가포르 사업권도 따냈다.

    허진수 사장이 이끄는 올해 SPC그룹은 해외 사업 공략에 더욱 힘을 싣는다. SPC그룹은 진출한 지 10년이 넘어 안정 궤도에 접어든 글로벌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에서는 가맹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가맹점 비율은 각각 70%, 80%이상으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주에서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신규 지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에 2000여개까지 매장을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더불어 2020년 6월 캐나다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주요 도시에 후보지를 검토 중에 있다. 캐나다는 미국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이면서 일부 지역이 범프랑스권인 까닭에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캐나다에만 100개의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직접 진출 방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는데, 캄보디아·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조인트벤처·마스터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진출 전략을 펼치며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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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은 이슬람교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향후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말레이시아 수석장관 일행과 면담을 통해 현지 할랄 인증 생산공장 건립에 관해 협의하기도 했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이후 중동시장에도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PC그룹 관계자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오랜시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위상을 펼치고 있다”며 “우수한 제품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권에 진출해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