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미니스톱 본입찰에 참여의지 밝혀신세계-롯데그룹-사모펀드 3파전 유력해져2000억원대 평가되지만 경쟁 따라선 오를 수도
  • 편의점 업계 5위 사업자인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그룹이 등장하면서 또 다시 유통업계 라이벌이 마주할 전망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그룹이 본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것. 이에 따라 번번히 M&A시장에서 경쟁사로 마주했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경쟁이 올해도 펼쳐질 전망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마감된 미니스톱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미니스톱은 기존 예비입찰부터 참여의사를 밝혀온 신세계그룹과 사모펀드 운영사 앵커프라이닛에쿼티-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까지 3파전 이 유력해졌다.

    이중 미니스톱이 절실한 곳은 기존 편의점사를 보유 중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될 전망이다. 미니스톱이 보유한 약 2600개의 점포 수는 편의점 업계에게 있어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은 한때 1위 편의점을 다퉜지만 지금은 경쟁사 CU, GS25가 점포 수에서 뒤쳐지고 있고,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는 후발주자인 만큼 점포 확대가 가장 절실한 곳이다. 인근 편의점에 출점이 금지되는 출점 제한 자율규약이 오는 2024년까지 적용되는 만큼 편의점 업계에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가장 빠른 조치는 M&A다.

    문제는 가격이다. 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의 이온그룹은 지난 2018년에도 미니스톱 매각을 추진한 바 있지만 당시 추가 가격을 요구하다가 결국 매각 작업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롯데그룹은 약 4300억원대를 써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후에도 미니스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미니스톱은 매출 1조794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의 가치를 약 2000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몸값이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2018년 당시에도 롯데그룹-신세계의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에서 3000억원대로 추정하던 몸값이 4000억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