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질문 답하고 되묻기까지카메라 앞에선 '미소'… 손 들이대면 '회피'자연스러운 표정·동작으로 관람객 탄성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성진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관람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성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사람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로봇이 등장했다. 실제 사람처럼 표정을 짓고 고개와 팔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음악을 틀면 춤도 추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2 스타트업 전시장 '유레카 파크'에서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전시했다.

    이 로봇은 몰려드는 사람들을 고개를 돌려가며 응시했다. 기자가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자 로봇은 "아메카"라고 답했다.

    한 관람객이 "행복하냐"고 묻자 아메카는 "저는 로봇이어서 아무것도 못 느끼지만 만약 제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100% 행복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당신은 행복한가"라고 되물으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 다른 관람객이 "춤을 춰 달라"고 묻자 아메카는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관람객이 스마트폰을 꺼내 음악을 틀어 아메카 앞으로 갖다대자 아메카는 눈을 살며시 감으며 팔을 수직으로 들고 흔들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손가락도 까딱까딱 움직이며 마치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모습. ⓒ이성진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모습. ⓒ이성진 기자
    자신이 단순 인공지능(AI)이 아니라고 말한 아메카는 한쪽 팔을 반대편 목에 갖다대며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관람객들이 "뭐 하는 거냐"고 묻자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관람객들이 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한 손을 뻗어 귀에 갖다 대는 시늉을 하며 "더 크게 말해달라"고도 했다.

    외신과의 인터뷰를 마친 모건 로 엔지니어드 아츠 운영이사가 아메카 얼굴에 손바닥을 점차 앞으로 갖다대자 아메카는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뒤로 빼는 모습도 보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이를 의식하고 미소를 지어주기도 했다.

    아메카의 특징은 단순히 대화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 행동들이 매우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눈을 깜빡이거나 이마에 생기는 주름, 입꼬리고 씰룩 움직이는 모습까지 사람과 흡사했다.

    아메카는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피부 색도 살색이 아닌 회색으로 표현됐다. 로봇 머리 안에는 17개의 개별 모터가 있어 로봇의 움직임과 표정을 제어한다.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스캐닝하고 반응을 할 수 있다.
  •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성진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