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첫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배럴당 6달러 작년 1.4달러比 4배이상↑美-歐-亞 석유제품 재고부족에 美-中 공급여력 하락…수익성 개선 예상재작년 정유4사 5.1조 최대 적자…작년 흑자전환에 올 흑자규모 증가 기대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이후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사들이 급락했던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함박웃음을 되찾고 있다.

    이에따라 오미크론 등 적지 않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4달러에서 4배이상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중 하나다. 정유사들은 통상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수요가 급락하자 마이너스까지 내려갔고 작년 상반기에는 배럴당 1~2달러에 그쳤다.

    그러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와 세계 경제 회복세 등에 힘입어 작년 하반기부터 조금씩 회복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석유제품 재고가 부족하고 미국과 중국의 공급 여력도 떨어져 석유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중단,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 중단 등으로 글로벌 석탄·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대체 수요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석유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정유사 원유 정제설비 가동률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작년 11월 기준 국내 정유 4사의 정제설비 가동률(한국석유공사)은 76.2%로 연초의 71.7%를 상회했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고공행진하는 정제마진과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힘입어 올해에는 정유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재작년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4사는 국제유가 급락, 석유 수요 실종으로 창사이래 최악인 총 5조100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석유수요가 회복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흑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애널리스트는 "올해 석유제품 공급 부족과 정제마진 강세가 예상된다"며 "백신 보급 확대로 차량 이동량 증가, 항공기 운항 증가 등에 따라 올해 석유제품 수요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