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號 조직 개편 예고상품본부 세분화 및 식품 대표 직속으로"강남·잠실점부터 따라오지 못할 고급스러움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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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초럭셔리 백화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상품본부를 12개 부문으로 세분화하는 조직개편 배경을 회사 내부망을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대표는 동영상에서 “잠실점과 강남점을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고급스러움과 세련되고 다양한 콘텐츠로 채울 것”이라며 “강남의 성공 경험이 전국 점포에 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난해 12월 20일 ‘두유 노 주노’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변화를 예고한 지 3주 만이다.

    먼저 기존 상품본부는 본부장 밑으로 1부문(해외명품부문) 6개 팀(잡화여성·화장품·남성스포츠·식품·F&B팀·생활가전)이었으나 이를 2개 본부으로 나누고 각각 6개 부문으로 개편한다.

    상품 카테고리 단위도 전문분야별로 전문화한다. 기존 해외 명품은 1개에서 럭셔리 브랜드, 의류, 시계·보석 등 3개로 나누고 남성 스포츠도 남성 패션·스포츠·아동 3개 부문으로 구성한다. 백화점 본연의 상품 전문성을 집중 강화하여 철저히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 맞춰 운영을 하겠다는 의미다.

    식품부문은 상품본부에서 분리해 대표 직속 조직으로 둔다. ‘신선식품 경쟁력이 곧 백화점 경쟁력’이라는 정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은 하나로 통합하되 아울렛과 프리미엄 아울렛 등은 떼어낸다. 백화점과 아웃렛 본부 간 연결은 기획관리본부가 맡는다.

    여성 임원 발탁 확대와 전문가 양성 등 인선 개편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밝혔다. 유통업의 특성에 맞춰 고객 니즈에 공감하고 쇼핑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여성 임직원의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3년에 한 번씩 순환 근무를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늘어난 부문장 자리에 외부 전문가와 내부 차·부장급 중 S급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전문가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신세계맨’으로, 2019년 롯데지에프알의 수장으로 영입된 후 지난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백화점 대표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