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피와 코스닥서 11거래일간 매도 우위LG엔솔, 증시 자금 빨아들이는 블랙홀될 가능성↑LG엔솔, 상장 직후 코스피200지수, MSCI 한국지수 조기 편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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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주요 수급 주체인 기관이 지난해 말부터 주식을 9조 원 이상 순매도하며 연초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역대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배당 차익 거래와 현·선물 매도 차익 거래도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락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2511억 원을, 코스닥시장에서 2조 1650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두 시장 순매도 금액은 총 9조 4161억 원 규모다.

    특히,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12일 하루를 제외한 11거래일간 매도 우위를 유지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연초 기관의 강도 높은 매도세는 시장의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했다.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0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상장 후 시총은 100조 원 안팎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총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2∼3위 규모 초대형주다. 이에 코스피를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투자자들이 기존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를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을 담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직후 코스피200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조기 편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단기적으로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환경을 제약하는 블랙홀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며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현물 매도 공세도 LG에너지솔루션 물량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