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연초부터 최고치LG전자, 역대 최대 매출 불구 수익성 하락 '작년 1조 증가' 물류비 부담, 올 상반기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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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계를 흔들고 있는 '물류 대란'이 지속되면서 올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7일 기준 5109.6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해상운임은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완제품의 크기가 커 해상 물류망을 주로 이용하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전자 제품 제조사 입장에서는 급등한 해상운임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전제품이 회사 주력인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 74조7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3조8677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는 물류비가 크게 작용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4분기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가전을 중심으로 물류비, 원재료 가격 등 비용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H&A 본부 수익성 악화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 레진, 구리 모두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물류비 상승은 올해 매출에 전년 대비 약 2.5~3%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지만,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 운반비는 8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8% 늘어난 2조2941억원에 달한다. 1년새 운반비만 약 1조원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운반비도 32.6% 늘어나 2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물류비 부담이 올해도 이어져 제조 기업들의 물류비 등 비용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 "급격히 상승한 물류비와 철강·반도체 등 원재료비 증가에 원인이 있다"며 "물류비와 원재료 비용 문제가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도 글로벌적으로 물류비용 증가 부담이 예상된다"며 "제조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질적인 변화 및 차별적인 성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