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1세대' 프리챌, 싸이월드 등 재건 온·오프라인 통합 '올라인' 전략 속도"모바일 플랫폼 안정화 및 차별화 서비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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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이태신 전 인터파크 부사장을 모바일사업부문장 전무로 영입한다. 이제훈 대표이사 취임 이후 중점을 둔 모바일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태신 전무는 현재 인사발령을 받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중이다. 오는 2월3일 홈플러스 모바일부문장 전무로 정식 출근한다.

    이 전무는 인터넷 서비스 1세대로 불린다. 삼성물산 재직 당시 ‘PC는 내친구’라는 컴퓨터 입문서적을 내기도 했다. 온라인 모임 사이트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프리챌로 옮긴 뒤로는 영업과 마케팅, 서비스기획, 재무·회계까지 다뤘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는 싸이월드의 재건을 맡았다. 사진첩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이 전무가 선보인 ‘싸이메라’는 서비스 3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이용자수 2억500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인터파크에서는 2016년 ‘톡집사’를 만들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정보를 입력하면 상품개요부터 특징, 최저가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였다. 톡집사 이용 고객이 인터파크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기존 접속자 대비 2.5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해 말 선보인 ‘인터파크 펫’을 통해 직매입하던 애견용품 수를 1만여개로 늘렸다. 앱 다운로드 수도 3개월만에 10만건을 넘어섰다. 이 전무는 이후 서비스부문장, 최고보안책임자 등을 지냈다.

    이 전무 영입에 따라 홈플러스는 주요 부문장을 외부 인사로 채우게 됐다. 앞서 2022년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황정희 인사부문장과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를 지냈던 조주연 마케팅부문장,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출신 연태준 준법경영부문장도 모두 외부 영입 인사다.

    홈플러스는 이 전무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모바일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초 모바일 앱을 리뉴얼하고 대형마트 점포를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올라인(All Lin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쟁력이 온라인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현재 시장 추세에 앞서나가기 위함이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2019년 전체의 10% 수준이었던 모바일 비중은 지난해 16%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진행한 신입공채 인원을 대부분 상품 소싱을 담당하는 상품부문과 홈플러스 온라인 담당 모바일사업부문에 배치하는 등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한 ‘홈플러스 세븐오더’도 확대한다.

    모바일 성장 바탕에는 오프라인 인프라가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전체의 80%에 달하는 총 370여개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천 계산점, 안양점 등 풀빌먼트센터에는 피커(장보기 전문사원) 수를 늘려 신선식품 온라인 장보기에서 지적되던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약점을 메웠다.

    모바일 수요를 끌어들이는 한편 오프라인 점포의 핵심 경쟁력인 식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17개 점포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 비중이 높은 비식품 품목을 줄이고 신선식품 등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태신 전무는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 안정화 및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 홈플러스 모바일사업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