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지난해 3분기만에 전년 순익 초과…5년만에 실적 반등순익 4500억원대 도달시 40%대 배당성향 가능성도2017년 4600억원, 2019년 4315억원 순익내자 각각 50%·37.1% 책정
  • ▲ (왼쪽부터) 예금보험공사, SGI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뉴데일리DB
    ▲ (왼쪽부터) 예금보험공사, SGI서울보증보험 사옥 전경ⓒ뉴데일리DB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SGI서울보증보험(이하 서울보증)의 배당성향 규모를 40%까지 끌어올릴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서울보증은 실적 반등에 성공해 흑자를 냈는데 예보가 배당성향을 올려 공적자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서울보증 경영공시에 따르면, 서울보증은 지난해 9월말까지 누적 순익 4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연간 순익(3288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서울보증은 2016년 614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2017년 4600억원, 2018년 4436억원, 2019년 4315억원, 2020년 3288억원으로 4년간 실적 감소세를 이어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4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9%(2249억원) 늘었고, ROA(총자산순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도 5.91%·10.77%로, 각각 1.87%p·3.20%p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도 전분기 대비 22.6%p 오른 441.4%를 기록, 견실한 재무건정성을 보였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지난해 상품선 개선 및 영업확대, 리스크 관리 노력들이 재무성과로 이어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서울보증의 대주주인 예보가 32%까지 떨어진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예보는 서울보증에 10조원 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바 있으며, 배당으로 자금을 회수 중이다.

    일각에선 서울보증의 발생손해액 감소에 따라 손해율이 개선, 지난해 연간 순익 4500억원대 도달시 40%를 웃도는 배당성향 책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서울보증이 2019년 4315억원 순익을 기록하자 예보는 37.1%의 배당성향을, 앞서 지난 2017년(순익 4600억원)에는 50%를 책정하기도 했다.

    여기에 서울보증 지분 매각이 답보상태인 점도 해당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 지분 매각도 효과적인 자금회수 방안이나,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해당 움직임에 아직 미온적이다. 보증보험 독과점 문제 규명 등 정책적 선결 조건 등이 여전하고 시장 가격 등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아직까진 배당성향 위주로 공적자금 회수를 충당해야 하는 셈이다. 공적자금상환관리특별법에 따라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 마감일은 2027년까지다. 한때 서울보증에 70%대까지 배당성향을 요구했던 예보로서는 기한내 자금 회수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보 관계자는 "서울보증이 주주총회를 통해 예보에 대한 배당성향을 결정하지만, 그전에 예보 측과 논의를 거쳐 공자위에 보고를 올리는 형식으로 배당성향이 최종 결정된다"며 "내달 서울보증과 협의를 통해 2월말께 공자위에 최종보고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보증에는 10조 2500억원 가량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증보험사는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 2곳이 존재했으나,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양사가 지불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가 해당 금액을 조달해 서울보증을 설립했다. 서울보증은 2005년 이후 상환을 시작해 아직 6조원 가량의 상환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