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적금 최고금리 4.4%, 대출이자는 비상등주담대‧신용대출 6% 관측…기준금리 추가인상 예고금리‧규제강화에 소상공인‧영끌‧빚투족 신용위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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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복귀하면서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까지 등장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총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해 적용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연 2.45%에서 2.7%로 0.25%포인트 오른다.

    에너지챌린지적금은 최고 연 4.1%에서 4.35%로, '하나의 여행 적금'은 2.7%에서 2.95%로,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6%에서 2.85%로 각 0.25%포인트씩 인상된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가장 먼저 수신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 예금(적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안녕, 반가워 적금'의 금리는 1년 만기 최고 4.4%로 오르게 됐다.

    자영업자의 목돈 마련을 돕는 상품인 '가맹점 스윙' 적금도 1년 만기 최고 연 3%로 올랐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Supe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45%에서 1.7%로 올랐고, 'WON 적금'은 최고 연 2.5%에서 2.6%,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2.05%에서 2.35%로 인상됐다.

    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현재 인상폭을 어느정도로 할지 고심하고 있으며, 이번주 내로 인상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예적금 금리는 오르는 반면 대출자의 이자 상환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 가계의 연간 대출 이자 부담이 3조2000억원 증가한다고 분석한다. 대출자 1명당 연 이자 부담은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16만2000원 늘어난다. 지난 1년 동안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랐기 때문에 전체 대출 이자 규모는 전체 12조8000억원, 1명당 이자액은 64만4000원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은행연합회도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보다 0.14%포인트 오른 1.69%라고 밝히면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게 됐다. 은행들은 18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0.14%포인트 인상키로 하면서 최대 5.21%까지 오른다.

    게다가 한은이 올해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주담대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최고 연 6%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이동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최근 수년간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대출 러시 현상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빚으로 버텨 온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부동산, 주식 투자에 나섰던 이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가계의 신용위험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