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물 금리 2.148%로 마감, 3년여 만에 최고한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빨라지자 요동정부 추경 재원 적자국채로 충당…물량 부담
  • 국고채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까지 겹치며 국고채 3년 물 금리가 4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3년 만기 국고채는 전 거래일대비 0.104%p 오른 연 2.148%로 뛰었다.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에 0.091%p 오른데 이어 이날도 0.1%p 이상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2018년 6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대내외 요건이 모두 부추기고 있다.

    먼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1.00%에서 1.25%로 올린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서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으나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1.75~2.00%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유례없는 2월 추경을 공식화 한점도 금리 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정부는 14조원 규모의 추경을 단행하며 초과 세수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나 4월 결산 전에 이뤄져 적자국채 발행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10~12조원의 적자 국채를 발행할 경우 채권 시장이 소화할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채금리의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조기 긴축 기조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미 연준이 올해 금리를 기존 4회에서 최대 6~7회까지 오를 수 있다는 매파적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국채금리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고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가 올라 가계 대출 금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