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전망애플, 中 시장 공략 적중 점유율 1위 탈환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질적 성장'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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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이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연속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개막하게 될 전망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목표로 잡았던 시점보다 4년 앞당긴 것으로, 지난 3년간 지속해 온 '질적 성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9102억원, 영업이익 44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 29.1%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34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대로 나온다면 분기 사상 최대치이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무난하게 달성하게 된다.

    LG이노텍의 이같은 호실적은 아이폰 상승세에 따른 카메라모듈 사업 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광학솔루션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9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6% 급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64.6%를 광학솔루션이 담당한 것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2020년 4분기에 출시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흥행이 이어진 데다 아이폰13 시리즈도 흥행에 성공하며 LG이노텍의 실적도 연일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를 기록해 2020년 4분기(23%) 이후 1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1위를 탈환한 배경은 중국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결과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7주차부터 52주차까지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내에서 아이폰 출시 가격을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 앞서 정철동 사장이 목표로 정한 '2025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비전을 4년이나 앞당기게 되는 셈이다.

    LG이노텍은 정 사장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2018년 말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오른 정 사장은 "주력 사업의 시장지위는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5G,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아 나가자"며 "비수익 사업은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신속히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LG이노텍은 주력사업 및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은 과감히 재편하면서 스마트폰용 기판(HDI), 조명용 LED 등을 철수하면서 체질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3년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구조 개선 등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고, 일등사업 실현을 위한 전략과 미래준비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은 애플의 신규 모델 출시와 함께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이며, 우려와는 달리 고객사의 구매 방식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올해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및 신제품 추가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진했던 전장부품 사업부도 하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