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오는 3월 금리인상 이후 3∼4차례 인상 전망영국·캐나다 등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금리인상 단행한국, 코로나 이전 수준 1.25% 회복..추가 인상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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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진.ⓒ연합뉴스
    미국·영국 등 세계 각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나라도 물가 급등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올해 안에 3∼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 올라 3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나란히 30년 만에 최고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영국과 캐나다도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영국은 다음 달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미 팬데믹 이후 세계 주요 국가 중에 가장 먼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2월에도 금리가 오른다면 2004년 이후 첫 연속 인상이 된다.

    영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4% 올랐다. 전월의 5.1%보다 높아지면서 1992년 3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 역시 오는 26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9일 캐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4.8% 올랐다. 이는 1991년 9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시장은 캐나다 기준금리가 앞으로 12개월 간 최대 6차례 오르고 내년에 2차례 더 인상돼 2.25%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도 이미 금리 인상 움직임에 나섰다.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시장이 예상한 대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렸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도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며 4월부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전망했다. 노무라는 인도에서 방역 조치 강화로 공급망 혼란이 심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올해 인도 금리가 1%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1.25%까지 올렸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코스타리카, 파키스탄, 헝가리, 아르메니아 등도 줄줄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2022년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시장에서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신흥국이 다양한 정책 수단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