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된 바 없다"… 6개월 내 재공시 여지 남겨시장, 재원 확보로 매각은 오히려 긍정적 요인2년새 1조3천억 공격 투자, 수소·IT소재 '정조준'
  •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의 물적분할 및 지분 매각설이 올해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2년여 전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자 한국거래서는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첨단소재부문의 일부사업(수소탱크 및 전자소재 사업 제외)을 부분적으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매각설이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고 기존 태양광·수소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실탄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한화큐셀·한화첨단소재 통합법인으로 지난 2019년 출범한 이래 김동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적인 투자를 벌여왔다.

    기존 태양광 사업에 대해 수소 사업 등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추가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첨단소재 부문의 매각을 통해 미래 사업 확대에 쓰일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첨단소재 사업부 일부 매각 가능성에 대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2년여 동안 수차례 매각을 검토했던터라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쳐친다. 회사도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이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며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시장에선 첨단소재 매각은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이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사업부 물적 분할을 우려하고 있으나 이 사업부는 현재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로 중장기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올해 김동관號 한화솔루션이 3년차를 맞아 사업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매각설에 더욱 힘이 실린다.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를 넘어 수소와 첨단  IT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힐 태세다.

    2년새 투자한 금액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호주 에너지 관리 SW 기업 '스위치딘'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AI기반 미국 에너지 솔루션 기업 '젤리'와 수소 고압탱크 기업 '시마론'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OLED 핵심 소재 기업 '더블유오에스'와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를 사들였다. 신재생에너지와 유럽시장 태양광 모듈 공급을 염두에 둔 과감한 투자였다. 식품기술산업에도 관심을 보여 미국 버클리 대체육 기업 '뉴 에이지 미츠' 지분 투자도 마쳤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와이파이 모듈 사업 부문도 인수했다.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전자제품과 전장 수요를 고려한 결정으로 반도체 모듈 사업도 추가했다.

    신사업 투자는올해 더욱 본격화 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미국으로 지난해 현지법인까지 설립했다. 글로벌 수소와 첨단 IT소재 진출이 목표다.

    연간 매출 '10조 클럽' 달성이 유력한 한화솔루션은 2025년 매출 21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한 2조7223억원, 148.2% 증가한 1623억원으로 추정된다. 태양광사업의 외형은 전분기대비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축소됐다는 판단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0조6711억원, 영업이익 8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출범 후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