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1조 초과-분양 흥행에 수익성 회복 전망수주잔고 사상 최대치…올해도 호실적 지속 기대감수주 파이프라인 탄탄…신사업 진출 가능성도 '활짝'
  •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사옥. ⓒ강민석 기자
    현대건설이 전 공종에 걸친 매출 증가세로 전년대비 개선된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주택부문에서의 호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연간 기준 수익성도 5년만에 반등이 기대된다.

    사상 최대치에 달하는 주택 수주량과 함께 해외의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올해도 호실적과 수주 목표 달성이 점쳐진다. 본격적인 실적 정상화 가능성이 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실적 전망 분석 결과 4분기 매출은 4조9275억원, 영업이익은 2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4조3253억원에 비해 13.9% 늘어난 수준이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899억원에서 127% 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2분기 809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마리나사우스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비용 반영과 관련해 4분기 환입 효과(약 600억원 추정)는 긍정적이지만 정산 장기화와 착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 원가 반영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UAE 미르파 담수복합화력발전현장 등 일부 해외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 감액 처리로 관련 이익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년동기 카타르, 쿠웨이트 등 900억원 규모의 추가 원가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영업이익 개선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전공종에 걸친 매출 증가세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카타르 루사일 건축, 파나마 메트로 등 기수주 대형 해외 현장의 실적 기여 확대로 별도 기준 해외 매출은 분기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부문 우량 잔고를 바탕으로 탑라인 성장성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성장을 위해 묵은 손실을 정리하면서 오히려 실적 하방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7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16조원에 비해 4.95%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5489억원에서 39.7% 개선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전년 3.23%에서 4.30%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건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6년 6.15% △2017년 5.83% △2018년 5.02% △2019년 4.97% 순으로 4년 연속 줄어든 바 있다.
  • ▲ '디에이치 자이 개포' 시공 현장. ⓒ현대건설
    ▲ '디에이치 자이 개포' 시공 현장. ⓒ현대건설
    연간 실적 회복은 주택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주택 분양 실적(별도 기준)은 4분기 분양 지연으로 약 2만7000가구에 그치면서 목표치 대비 약 85% 달성률을 기록했으나, 전년대비 뚜렷한 분양 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증가한 분양 실적을 바탕으로 주택 부문의 매출 상승세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1만4000가구의 분양 지연을 고려하면 올해 약 3만가구 이상의 분양 성과도 기대된다. 앞서 현대건설은 2020년 2만가구, 2021년 2만7000가구(추정치)를 공급, 3년 연속 주택 공급 증가가 점쳐진다.

    실제 현대건설의 지난해 별도 기준 신규 수주는 16조원 중반으로, 연간 목표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주택 수주가 역대 최대치인 약 10조원으로, 향후 분양 성과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수주 파이프라인에 자리한 만큼 올해 성과가 기대되며 무엇보다 매출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실적 정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볼 만하다.

    해외 수주잔고도 3분기 말 기준 약 15조원으로, 경쟁사 중 가장 많은 양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간 수주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만큼 기수주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매출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건설의 연간 매출은 19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19조원대 복귀이며 영업이익은 2016년 이후 1조 클럽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나아가 올해 역시 ▲필리핀 남북철도(약 20억달러) ▲카타르 LNG 패키지(10억~15억달러) ▲사우디 Zuluf(30억달러) ▲이집트 엘다바 원전(7억~8억달러) 등 지역별/공종별 다변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 성과가 예상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수주 파이프라인에 자리하고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은 매출 회복을 지나 성장으로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과 더불어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을 활용한 해상풍력 사업 확대, SMR(소형모듈원전) 등 신재생/저탄소 에너지 사업의 성과 역시 점차 구체화할 전망이다.

    현대스틸산업은 국내 유일하게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5500t급)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1만4000t급의 대형 설치 전용선을 건조하고 있어 현대건설의 풍력사업 수주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덴마크 Orsted社로부터 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46기(약 2200억원)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역시 탐라/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참가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제주한림 해상풍력(100㎿, 20년 운영)을 수주했다.

    이어 10월에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 점유율 25% 달성 목표와 운영 참여 계획을 밝혔으며 전력판매사업(PPA)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제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