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송도사업 지연으로 지난해 수백억 세금코로나19 속 막대한 재산세 부담… 착공 기대도심형 리조트 및 쇼핑몰로 계획 변경, 행정절차 변수로
  • ▲ 롯데몰 송도 조감도.ⓒ인천경제자유구역청
    ▲ 롯데몰 송도 조감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롯데쇼핑이 올해 롯데몰 송도를 두고 세금폭탄을 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몰 송도의 건설이 수년 째 지연되면서 적지 않은 세금이 부과되고 있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이에 따른 건축계획 변경과 함께 올해 안에 착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관 심의 등 행정절차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자리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송도 착공은 올해 롯데쇼핑 실적을 가늠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몰 송도가 매년 막대한 재산세를 부과 받는 부담요인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롯데몰 송도 공사지연으로 인해 2분기에만 344억원의 부동산 세금을 부과 받았다. 공사를 6개월 이상 진행하지 않아 세율이 높은 종합합산세율이 적용되면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치의 세금 추징이 이뤄진 것. 이와 별개로 지난해 공사 중단에 따른 재산세 15억원도 별도로 부과됐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2600억원을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몰 송도로 인한 세금 부담은 무시하기 힘든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롯데쇼핑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롯데몰 송도 착공 여부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 송도 부지는 롯데자산개발이 지난 2011년 매입한 곳이다. 이후 2015년까지 롯데백화점과 영관, 오피스텔 등을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2013년 착공을 시작했지만 지난 2017년 수익이 보장된 오피스텔 준공 외에는 별 다른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도 건축허가변경 및 구조심의를 통과하면서 롯데몰 착공계획서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지만 실제 착공은 진행되지 않았다. 롯데자산개발은 이후 2020년 말 롯데몰 사업 전반을 롯데쇼핑에 넘겼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롯데몰 송도의 사업계획을 다시 변경하고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황. 백화점식 쇼핑몰은 물론 200여 개실의 럭셔리 리조트도 새로 등장했다. 

    롯데쇼핑은 송도사업의 건축 설계 결과물이 나오는 상반기 쯤 구체적인 행정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현재도 이에 대한 토목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만큼 올해 세금 부과는 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인천시의 심의절차에서 차질이 생길 경우 착공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및 쇼핑 수요가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휴양 럭셔리 리조트, 쇼핑몰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강한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롯데몰 송도사업 준비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고 상반기 행정 절차만 진행되면 세금 관련 이슈도 해소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