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마트 등 유통업계 대장주도 52주 최저가홈쇼핑, 면세점부터 담배, 가구까지 모두 최저가 경신美 긴축, 코로나19 확산에 우려 과도하다는 지적도
  • ▲ 대형마트의 모습.ⓒ뉴데일리DB
    ▲ 대형마트의 모습.ⓒ뉴데일리DB
    최근 유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연 초부터 주가가 잇따라 추락하면서 경신하면서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통업종의 주가가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이다. 

    비대면 명절로 인해 설 선물세트의 판매가 성장하고 지난해 실적도 비교적 선방했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사의 주가는 일제히 52주 최저가를 새로 쓰는 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5일 7만88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한 때 52주 최저가인 7만8700원에 근접했고 같은날 롯데지주의 종가 역시 2만7100원으로 장중 52주 최저가를 새로 경신했다. 롯데하이마트도 2만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에 최저가 2만1000원을 새롭게 썼다.

    이마트 전일 종가 13만2000원으로 장중 52주 최저가를 13만500원까지 끌어내렸고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도 52주 최저가인 11만7000원이 한 때 무너졌다. 

    이날 52주 최저가를 새로 쓴 기업은 이 외에도 적지 않다. GS리테일, 애경산업, 현대홈쇼핑, 호텔신라, CJ ENM 등의 주가가 모두 장중 최저가를 경신했고 KT&G, 한샘 등 소비주도 연이어 최저가를 기록했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52주 최저가는 1년 단위로 봤을 때 중 가장 낮은 주가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유통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1년 중 가장 낮아진 것이다. 

    이는 최근 비대면 설 명절을 두고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내달 실적발표를 앞둔 유통업계의 작년 성과도 비교적 선방했던 것으로 나올 예정이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스타벅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쇼핑도 대형마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사업부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홈쇼핑 업계의 특수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가 하락은 최근 코스피의 하락과 무관치 않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과 함께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긴장감의 우려도 코스피에 찬물을 끼얹는 중이다. 

    경기 방어주로 분류돼 온 유통주가 여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것도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여력 축소,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매출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너무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와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형성되면서 유통주 전반의 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매출 민감도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이커머스 경쟁력에 대한 강화가 지속되는 만큼 장기간 주가부진이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