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온라인 신년기자간담회 개최2년간 성과 소회…"디폴트옵션 도입 가장 기억 남아"임기 마지막해, 주니어 ISA·BDC 조기 도입 목표
  •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임기 마지막해 선진 퇴직연금 제도 안착에 무게를 둔다. 그는 지난해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으로 "연금 부자 시대가 개막됐다"면서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에 힘쓰겠고 약속했다.

    나재철 회장은 26일 오전 11시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나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금투협회장 자리에 앉았다. 취임 당시 그 스스로 연임은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임기 3년차인 올해가 수장으로서 협회를 이끄는 마지막해다.

    지난 2년여간 금투협은 제도 개선 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나 회장의 취임 첫 해 주요 성과론 자본시장 세제 개편이 꼽힌다. 지난 2020년 7월 정부는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기본공제액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했고, 증권거래세를 조기 인하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면 개편을 통해 세제 혜택을 넓혔다.

    지난해엔 금융투자업계 오랜 숙원이던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가입자퇴직급여보장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투자상품 영업점 밖 판매를 발목 잡았던 방문판매법도 개정 추진 8년여 만에 성사됐다. 개정에 따라 금융사가 방문판매하는 금융상품은 보험과 같이 방문판매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소비자가 방문판매로 매입한 금융투자상품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을 받는다.

    나 회장은 "2년 돌이켜보면 자본시장과 금투업계 관련 많은 과제가 추진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작년말 국회 통과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법 안착을 위해 업계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회했다.

    이어 나 회장은 "증권거래세 인하, 중개형 ISA 도입 등 자본시장 중심의 국민 자산관리 기반이 더욱 공고히 다져졌다고 생각한다"며 "방판법 개정으로 금투사가 직접 투자자 찾아가게 된 법개정도 의미 있다"고 밝혔다.

    남은 임기 나 회장의 최대 목표는 개선된 퇴직연금 제도 안착이다.

    나 회장은 "디폴트 옵션을 통해 연금부자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라면서 "연금부자가 많이 나오도록 디폴트옵션을 일찍 도입한 연금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투자형 ISA제도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주니어 ISA 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학자금 마련, 사회진출 비용 준비 등 미성년자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나 회장은 남은 임기간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기업성장투자기구인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힘쓸 방침이다.

    그는 "자본시장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비상장 전문투자 펀드인 BDC는 투자자들이 모험자본 공급 주체가 돼 혁신기업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DC의 신속한 출범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 회장은 연임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엔 "지난 40년간 금융투자 산업에서 일하며 업계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 수행할지 항상 고민했다"며 "협회장 소임이 주어져 열심히 뛰고 있다. 남은 임기간 자본시장과 산업 발전을 위해 소임을 열심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