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산업의 맏형' 배터리 대장주로10조2000억 확보 "R&D 투자 '미래준비'" 그룹 시총 사상 첫 200조, 화학 신용도 '긍정적'
  •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 입성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날 "1992년 대한민국 2차전지 사업의 개척자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거쳐 드디어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번 상장을 지난 30년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는 거래 시작 직후 한국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띄워진 기념 문구에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 과정에서 다양한 기록을 남기며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2023대 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IPO 사상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약 114조1066억 원 모이면서 최대 기록을 달성했고, 청약 참여 건수(442만4470건) 역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권 부회장은 "고객, 주주 및 투자자, 협력사, 그리고 자랑스러운 우리 임직원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조2000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기지 능력을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의 시가총액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하며 SK그룹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LG는 지난 2018년 초 상장자 11곳의 시가총액이 10조5230억원 수준이었으나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에 대해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무디스는 LG화학에 대해 신용등급 ‘Baa1’, 등급전망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LG화학이 전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업계 선두주자인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약 12조7000억원을 조달했다"며 "이번 IPO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을 100%에서 81.8%로 축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