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모두 17년 연속 성장화장품·생활용품·음료 골고루 성장시장 전망 밝지 않아… 넥스트 발굴·해외 진출 박차
  •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LG생활건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업계 불황에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끝 모를 매직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화장품 수요 감소에도 지난해 8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5년 1분기 이후 17년 연속 성장세다. 

    ◇ 연매출 8조 시대 활짝

    2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8조915억원, 1조2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6% 증가했다.

    8조원이 넘는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은 화장품 부문에서 나왔다.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포함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3.2% 성장한 5조7320억원, 영업이익은 8.5% 성장한 1조46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생활용품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2조582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089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음료 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5919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2047억원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요 시장에서의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하며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화장품 시장 탓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조231억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2410억원을 기록했다.

    ◇ 넥스트 육성·북미 시장 공략 강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역시 국내외 화장품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LG생활건강이 18년 연속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선 화장품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브랜드 후(비중 80%) 외에 넥스트 브랜드 부재하다"면서 "후의 매출 견인/신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비용 확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어 "이커머스 경쟁 확대 환경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2022년은 Real Post Corona 시대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고 동시에 경제정상화로 가는 마지막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뷰티 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을 올해 성장을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꼽았다.

    우선 럭셔리 뷰티로 화장품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 브랜드 ‘후’는 천기단 라인에 이어 최상위 환유 라인과 천율단 라인을 집중 육성해 럭셔리 포지셔닝을 더욱 강화해나간다. 또 ‘숨’, ‘오휘’, ‘CNP’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하고 다음 해 피지오겔, 리치, 유시몰, 알틱 폭시 등 글로벌 브랜드의 북미 사업권을 각각 인수하며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최근엔 글로벌 뷰티 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10㎝ 이하의 컴팩트한 사이즈의 미니 타투 프린터 개발에 본격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