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롯데마트, 전문 매장·PB 브랜드 상표 선봬CU·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독자 브랜드 강화 연초부터 PB, 전문 브랜드 통해 차별화 경쟁 예고
  • ▲ 유통업계가 최근 출원한 상표권.
    ▲ 유통업계가 최근 출원한 상표권.
    유통업계가 연초부터 PB(Private Brand) 전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브랜드가 앞다퉈 PB 및 서비스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나선 것. 여기에는 유통업계가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마트, 편의점은 일제히 브랜드 선점을 위해 상표권 출원에 나서고 있다. 

    먼저 홈플러스는 지난달 26일 ‘프레시 투 고’, ‘픽업 익스프레스’, ‘지금 한끼’, ‘정성 방앗간’ 등의 브랜드를 대거 출원했다. 이 브랜드 대부분은 매장 내 전문 매장 브랜드로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이중 일부는 최근 리뉴얼한 매장에 도입되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리뉴얼 점포에 적용될 카테고리 간판의 브랜드”라며 “‘프레시 투 고’는 신선식품, 특히 샐러드 쪽에 특화된 브랜드고 ‘정성 방앗간’은 도정관련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날 ‘롯데마트 베스트 프라이스’라는 상표권을 대거 출원했다. 이 상표의 용처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마트 안팎에서는 PB로 활용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중이다. 최고의 가격이라는 뜻처럼 가성비가 높은 상품 브랜드가 되리라는 예측이다. 

    편의점 업계도 앞다퉈 독자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BGF리테일은 지난달 21일 ‘편PICK’, ‘픽업 CU’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최근 CU 모바일 앱에서 특화된 배달 서비스의 브랜드다. CU는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자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같은 날 ‘세븐픽업’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상표는 샐러드 전문 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와 손잡고 진행하는 간편식 픽업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프레시코드에서 상품을 예약하고 세븐일레븐에서 수령하는 방식의 배달, 픽업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외에도 이마트24는 지난달 19일 ‘아임e’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기존 이마트24사가 보유한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라인을 표방한 PB ‘아임e’의 영문 브랜드를 우리말로 편하게 풀어 쓴 것이 특징. PB의 접근성과 직관성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새해부터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상표권 출원에 나서는 것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어딜 가도 비슷한 상품이 아니라 각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브랜드화 해 경쟁력을 늘려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사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브랜드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출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