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일주일만에 4000대 돌파깔끔하고 단순한 내·외부 디자인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 모색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 탑재
  • ▲ 최근 시승한 폴스타 2 모습. ⓒ김재홍 기자
    ▲ 최근 시승한 폴스타 2 모습. ⓒ김재홍 기자
    스웨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가 지난해 12월 국내 론칭 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출시된 ‘폴스타2’는 사전예약 2시간만에 2000대, 일주일만에 4000대를 돌파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폴스타2 외관을 봤을 때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토르의 망치를 연상케하는 헤드 램프와 심플한 전면 그릴 디자인, ‘ㄷ’자 형상의 리어 램프 등에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볼보의 DNA가 느껴졌다. 

    폴스타는 지난 2017년 볼보와 중국 지리 홀딩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게다가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가 볼보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점이 차량 디자인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폴스타코리아 측은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 ▲ 폴스타2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폴스타2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Frameless sidemirror)’도 눈에 들어왔다. 디자인면에서도 깔끔하지만 유리 면적을 줄이지 않으면서 부피를 30%까지 줄여 공기역학적 성능을 향상시켰다. 보닛을 여니까 45리터 용량의 보관함이 보였다. 

    내부 모습도 화려한 기교보다는 심플함이 돋보였다. 물리적인 버튼이 최소화됐고, 특히 전원 버튼이 없었다. 운전자가 시트에 착석하면 시트 센서가 이를 감지하는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시동이 켜진다.   

    시트 등 내부에는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러고 보니 일반적인 신차의 전면부와 후면부에서 볼 수 있는 크롬 재질의 엠블럼이 폴스타2에 부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떠올랐다. 폴스타2에는 차량 색상과 동일한 친환경 재질의 엠블럼이 적용됐고 차량 측면부에는 ‘Polestar2’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 ▲ 특이한 디자인이 반영된 기어 셀렉터 ⓒ김재홍 기자
    ▲ 특이한 디자인이 반영된 기어 셀렉터 ⓒ김재홍 기자
    기어 셀렉터에는 가운데가 뚫린 형태의 헥사고날 디자인이 채택됐다. 기어 셀렉터와 스티어링 휠 중앙은 물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서도 폴스타 로고를 볼 수 있었다. 

    이날 시승구간은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잠원로, 올림픽대로, 미사대로 등을 거쳐 경기도 하남시 ‘카페 더릿’을 왕복하는 약 59km 코스였다. 당초 보다 긴 주행을 할 수 있는 코스로 계획됐지만 기상 상황을 감안해 시승구간이 변경됐다. 

    폴스타2는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롱레인지 듀얼모터, 두 종류로 출시됐는데 시승에서는 싱글모터 모델을 배정받았다. 싱글모터 모델은 231마력(170kW), 330Nm 토크로 듀얼모터의 408마력(300kW), 660Nm보다 성능이 낮다. 반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17km로 듀얼모터(334km)보다 길다는 장점이 있다. 
  • ▲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설정했다. 표준 모드는 회생제동 강도가 높았다. ⓒ김재홍 기자
    ▲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설정했다. 표준 모드는 회생제동 강도가 높았다. ⓒ김재홍 기자
    폴스타2에는 국내 전기차 최초로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운전자들은 티맵 내비게이션은 물론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FLO) 등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을 통해 주행경로를 설정했는데, 큰 화면으로 주행경로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오늘 코스피 지수 알려줘.”라고 물었더니 음성을 인식해 당일 코스피 지수를 알려줬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전기차답게 저속 구간에서도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풍절음 등 소음도 크게 들리지 않았고 주행감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승차감은 예상보다 약간 단단했다.

    시승차량에는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끄기’, ‘낮음’, ‘표준’의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회생제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표준을 선택했는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속도가 확 줄었다. 세심하게 컨트롤 하지 않으면 급정거의 우려가 있었다.
  • ▲ 행사장 주변에 주차된 폴스타2 모습. ⓒ김재홍 기자
    ▲ 행사장 주변에 주차된 폴스타2 모습. ⓒ김재홍 기자
    시내 구간에서는 표준 모드가 불편해서 끄기로 설정했더니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승차감과 비슷했다. 시승 당일 정체 구간이 많았고 일부 구간은 결빙되어서 속도를 높이기 쉽지 않았다. 교통이 원활한 구간에서 고속으로 주행했는데 가속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기착지에 도착해 동승 기자와 자리를 교대했다. 앞좌석, 뒷좌석 모두 좁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넓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전장 4605mm, 축거 2735mm로 제원상으로도 차체가 크지 않다. 

    시승 차량에는 13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하만 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음악을 들었는데 동승 기자도 음질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격대나 차체 크기가 비슷하고 수입 브랜드 전기차라는 점에서 폴스타2의 경쟁 모델로 테슬라 ’모델3‘가 거론된다. 모델3가 마치 IT기기를 다루는 듯한 감성을 선사한다면 폴스타2는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이미지가 돋보였다. 
  • ▲ 보닛을 열었더니 보관함이 위치해있다. ⓒ김재홍 기자
    ▲ 보닛을 열었더니 보관함이 위치해있다. ⓒ김재홍 기자
  • ▲ 폴스타2에는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김재홍 기자
    ▲ 폴스타2에는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