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말 롯데免 부산점, 신라免 제주점서 철수매출 부진한 시내면세점 대신 로컬 매장 집중롤렉스, 루이비통에 샤넬까지… 면세업계 고심
  • 샤넬 매장의 모습.ⓒ뉴데일리DB
    ▲ 샤넬 매장의 모습.ⓒ뉴데일리DB
    국내 면세업계 1, 2위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비상등이 커졌다. 글로벌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인 샤넬이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샤넬은 이미 작년에 이같은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시내면세점 철수를 선언한 루이비통에 이은 두 번째다.  

    이로서 시내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해외 명품브랜드 경쟁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 영업을 오는 3월말 중단한다. 이들 두곳의 시내면세점은 지방에서 유일하게 샤넬 입점을 성공시켰던 곳이다. 

    해당 면세업계 관계자는 “샤넬이 3월말까지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매장을 철수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며 “이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던 샤넬 부티크의 철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면세점의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백화점 등 로컬 채널에서는 연일 ‘오픈런’이 이뤄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지방 시내면세점 매장을 유지하기보다는 로컬 매장 영업을 강화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명품 브랜드의 분위기이기도 하다. 앞서 영국 면세 전문지 ‘더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오는 2023년 3월까지 국내 모든 시내면세점에서 매장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롤렉스도 지난해 말 시내면세점에서 일제히 철수해 한때 10개에 달했던 롤렉스 매장은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라면세점 제주점, 인천공항점만 남은 상황. 

    면세업계 관계자는 “샤넬이 3월 국내 시내면세점 두 곳에서 철수하게 되면 이미 철수를 통보한 루이비통 매장과 비슷한 시기에 매장을 빼게 될 것”이라며 “관광지 특성상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의존이 높았던 만큼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실제 면세업계의 고민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면세업계가 명품 브랜드를 잃게 될 경우 대안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에도 면세점의 매출 회복에 악영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 외에도 면세점에서 철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명품 브랜드가 있어 추가 철수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샤넬코리아는 부산과 제주 시내면세점 패션 부티크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은 회사 전반적인 경영 안정성과 직원들의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향후 서울 시내와 공항 면세사업에 면세사업부 영업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