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회장 통상 정권 바뀌면 교체기은 내부출신 땐 '유지'… 靑 출신 윤종원 행장 미지수방문규 수은 행장 10월 임기 종료
  •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에도 지각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통상 정권교체에 따라 국책은행 수장이 바뀐만큼 대선결과에 따라 인사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임기와 관계없이 교체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부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산업 구조조정을 이끄는 자리라는 점에서 여야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 교체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산은은 국내 최대 금융공기업으로 역대 정권서 권력의 최측근이 기용된 사례가 많다. MB정권의 핵심이었던 민유성·강만수 전 회장과 박근혜정부의 홍기택 전 회장 등이 있다.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역시 대선 캠프 비상경제대책단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인사다. 이 회장은 문재인정부의 첫 산은 회장에 오른 뒤 지난 2020년 3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의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청와대서 자리를 옮길 당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역대 기업은행장 중 정권교체 타이밍에 행장이 물러난 사례는 없다. 내부 출신 행장이 많았던 영향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임자인 김도진 전 행장이다. 김 전 행장은 2016년 12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장을 받은 뒤 이듬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으나 3년 임기를 다 마쳤다. 

    임기 도래가 가장 빠른 곳은 수출입은행이다. 방문규 수은 행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일각에선 일부 국책은행 수장의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리를 끝까지 지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 5월에 출범했으나 정부 조직개편과 금융위원장 인선 등이 지연돼 금융공기업 수장에 대한 인사는 9월 이후에 단행되기도 했다.

    이들 금융 공공기관장은 '고액 연봉' 자리로 유명하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20년 기업은행장의 연봉은 4억1372만원에 달했다. 산업은행 회장과 수출입은행장은 각각 3억8879만원을 기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책은행 최고경영자(CEO) 변동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고액 연봉에 상당한 권한을 가져 인기가 많은 자리로 정권교체땐 인사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